3개 분할 사업장 교섭 안 끝나…노조 "조합원 설명회 등 고려, 내년에 투표"
잠정합의 현대중 노사, 임단협 연내 타결은 불발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도 연내 타결을 이뤄내지 못했다.

완전 타결하려면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돼야 하는데, 투표 일정이 올해를 넘기게 된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내년에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노조가 잠정합의안을 어렵사리 마련하고도 찬반투표 올해 진행하지 못하는 것은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에서 분할한 3개 사업장(일렉트릭·건설기계·로보틱스)에서 잠정합의안이 도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중 노조는 분할 이후 4사 1노조 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들 3개 사업장 잠정합의안이 나와야 투표 일정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할 사업장은 임금과 노조 활동 등을 놓고 노사가 막판 교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투표 일정을 잡지 못한 또 다른 이유는 지난 27일 도출한 잠정합의안 내용 중 세부 문구를 놓고 노조 내부에서 이견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문구는 노조 활동 범위 문제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28일 회사 측에 이 문구에 대한 조정을 요구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당장 잠정합의안 세부 문구가 조정되고 분할 사업장에서 잠정합의안이 나와도 조합원들에게 합의안 내용을 설명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연내 투표를 할 수 없다"며 "일단 내년에 투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