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원 이메일 보내 인사취지 설명…"세대교체, 외부인재 수혈, 여성인재 육성"
"퇴임 CEO도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될 것"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8일 최근 사장단 인사를 설명하는 이메일을 전 임직원에게 보내 조직 안정을 꾀하고 나섰다.

전날 신한은행의 차기 은행장 확정 결정으로 이번 인사를 둘러싼 논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는 판단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이날 이메일에서 이번 인사의 최우선 고려사항이 "급변하는 시대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경영진 선임"이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제·금융계에서 이뤄지는 인사 혁신의 핵심인 세대교체, 외부인재 수혈, 여성인재 육성을 이번 인사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 일례로 "지주사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주요 그룹사 CEO(최고경영자)를 60년 이후 출생자로 전원 내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퇴임하는 CEO는 3월 임기까지 변함없이 그룹사를 이끌며 퇴임 이후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사가 차기 회장 경쟁 구도의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세간의 평을 의식한 대목으로 읽힌다.

조 회장은 아울러 "신한 출신이 아니라도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는 외부로부터 인재를 수혈해 과감히 경영진에 임명했고, 성과와 역량을 겸비한 여성 리더도 발탁했다"고 했다.

현 사장 임기가 3개월가량 남았음에도 조기에 인사를 한 배경으로는 CEO 인사와 그 이하 인사 순서가 경쟁 금융그룹이나 다른 기업과 다른 점을 이유로 들었다.

대개 연말에 CEO 인사가 나고 이후 임원, 본부장, 부장 이하 전 직원 순으로 인사가 진행되는데, 신한금융그룹은 연말에 임원·본부장 인사를, 이듬해 1월에 부서장과 직원 인사를 하고서 3월께 CEO를 선임해왔다.

조 회장은 "12월부터 3월까지 인사가 이뤄지다 보니 약 4개월간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했고 남들보다 한발 늦게 시작해야 했다"며 이런 인사 관행의 폐해를 지적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도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순리에 맞게 12월에 실시하고 1월 내 전 직원 인사를 끝내 새해의 경영을 빠르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