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의료, 애완동물 치료에 응용'…일본서 연구 확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개 추간판탈출 치료 가능, 일부 분야는 '인간용' 앞서
고령화로 애완동물 의료비 증가, '가족의 일원' 의식으로 수익성 높아
손상된 생체조직이나 장기를 재생하는 재생의료를 사람에 앞서 개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 치료에 응용하려는 시도가 일본에서 확산하고 있다.
신생기업이 많지만 다이니혼스미토모(大日本住友)제약과 후지(富士)필름 등 대기업도 뛰어들고 있다.
사람에 비해 규제가 느슨해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치료가 어려운 영역에서도 실용화가 진전되고 있다.
애완동물을 가족과 동등하게 간주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애완동물 의료비 지출도 크게 늘고 있어 업계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영역에서의 노하우는 가축이나 인간에게 응용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은 안전성과 남용을 막기위한 체제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추간판(椎間板)탈출? 치료할 수 있습니다.
"
애완동물 재생의료를 전문으로 하는 나고야(名古屋)대학발 스타트업 J-ARM의 다케네 유키오(竹根幸生) 사장이 자신있게 말했다.
추간판 탈출은 신경이 눌려 허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하는 질환이다.
고령의 개에서 많이 나타나며 증상이 심해지면 사지가 마비되기도 한다.
사람의 경우 수술후에도 재발하는 사례가 많아 완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개의 경우 치료가 가능해졌다.
뼈와 신경 등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하는 '간엽계(間葉系)줄기세포'를 끄집어내 배양한 후 다시 체내에 집어 넣으면 염증을 억제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사람의 경우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지만 골수가 적은 개에게는 지방을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재생의료를 실용화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안전성 확인과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간장애나 추간판 탈출을 대상으로 한 재생의료는 실용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지만 "개와 고양이의 경우 다른 많은 질환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실증실험에서 확인됐다"(다케네 사장)고 한다.
앞으로는 배양한 세포를 수의사 모두가 "동물용 의약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이니혼제약의 자회사와 공동으로 당국에 사용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빠르면 2020년 판매를 시작할 생각이다.
개와 고양이에 대한 재생의료 비용은 한 번에 10만 엔(약 100만 원)-30만 엔(약 300만 원) 정도다.
건강보험이 적용돼 자기부담이 10-30%인 인간용과 달리 애완동물 대상 비용은 전액 자기부담이다.
페트푸드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일본 국내의 개와 고양이 사육두수는 1천855만 마리다.
애완동물의 고령화로 애완동물 의료비 지출은 월 1만800 엔(약 10만8천 원)으로 5년전에 비해 30% 증가했다.
최근에는 상당수 기업이 애완동물 대상 의료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고액의 치료비를 커버하는 보험은 극히 일부다.
그럼에도 '가족'의 일원인 애완동물이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 사육주가 늘어 최첨단의료가 필요해지고 있다.
애완동물 의료는 안전과 윤리 등에 관한 규제가 사람에 비해 낮다.
정부가 의료비를 정하는 인간용 의약품과 달리 가격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 기업의 입장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다.
말기암 환자에게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항암신약 옵디보 같은 면역요법에서도 애완동물이 앞서 가고 있다.
숫자를 늘려 건강해진 면역세포가 체내에서 암세포를 공격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사람의 경우에도 일단 면역세포를 끄집어내 숫자를 늘린 다음 몸에 다시 집어넣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지만 배양기술을 지도하는 케나인래보는 개 치료에 응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애완동물 뿐만 아니라 가축전염병 예방에도 응용을 목표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야마구치 도모히로(山口智宏) 사장은 "가축은 애완동물보다 시장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중에서는 후지필름이 애완동물 대상 고도의료에 주력하고 있다.
유력 애완동물 보험회사인 애니컴홀딩스와 공동으로 설립한 셀트러스스 애니멀 세라퓨틱스를 통해 개 관절염 치료 재생의료 실용화를 목표로 이달부터 니혼(日本)대학 수의학부와 공동연구를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7일 전했다.
/연합뉴스
고령화로 애완동물 의료비 증가, '가족의 일원' 의식으로 수익성 높아
손상된 생체조직이나 장기를 재생하는 재생의료를 사람에 앞서 개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 치료에 응용하려는 시도가 일본에서 확산하고 있다.
신생기업이 많지만 다이니혼스미토모(大日本住友)제약과 후지(富士)필름 등 대기업도 뛰어들고 있다.
사람에 비해 규제가 느슨해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치료가 어려운 영역에서도 실용화가 진전되고 있다.
애완동물을 가족과 동등하게 간주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애완동물 의료비 지출도 크게 늘고 있어 업계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영역에서의 노하우는 가축이나 인간에게 응용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은 안전성과 남용을 막기위한 체제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추간판(椎間板)탈출? 치료할 수 있습니다.
"
애완동물 재생의료를 전문으로 하는 나고야(名古屋)대학발 스타트업 J-ARM의 다케네 유키오(竹根幸生) 사장이 자신있게 말했다.
추간판 탈출은 신경이 눌려 허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하는 질환이다.
고령의 개에서 많이 나타나며 증상이 심해지면 사지가 마비되기도 한다.
사람의 경우 수술후에도 재발하는 사례가 많아 완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개의 경우 치료가 가능해졌다.
뼈와 신경 등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하는 '간엽계(間葉系)줄기세포'를 끄집어내 배양한 후 다시 체내에 집어 넣으면 염증을 억제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사람의 경우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지만 골수가 적은 개에게는 지방을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재생의료를 실용화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안전성 확인과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간장애나 추간판 탈출을 대상으로 한 재생의료는 실용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지만 "개와 고양이의 경우 다른 많은 질환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실증실험에서 확인됐다"(다케네 사장)고 한다.
앞으로는 배양한 세포를 수의사 모두가 "동물용 의약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이니혼제약의 자회사와 공동으로 당국에 사용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빠르면 2020년 판매를 시작할 생각이다.
개와 고양이에 대한 재생의료 비용은 한 번에 10만 엔(약 100만 원)-30만 엔(약 300만 원) 정도다.
건강보험이 적용돼 자기부담이 10-30%인 인간용과 달리 애완동물 대상 비용은 전액 자기부담이다.
페트푸드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일본 국내의 개와 고양이 사육두수는 1천855만 마리다.
애완동물의 고령화로 애완동물 의료비 지출은 월 1만800 엔(약 10만8천 원)으로 5년전에 비해 30% 증가했다.
최근에는 상당수 기업이 애완동물 대상 의료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고액의 치료비를 커버하는 보험은 극히 일부다.
그럼에도 '가족'의 일원인 애완동물이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 사육주가 늘어 최첨단의료가 필요해지고 있다.
애완동물 의료는 안전과 윤리 등에 관한 규제가 사람에 비해 낮다.
정부가 의료비를 정하는 인간용 의약품과 달리 가격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 기업의 입장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다.
말기암 환자에게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항암신약 옵디보 같은 면역요법에서도 애완동물이 앞서 가고 있다.
숫자를 늘려 건강해진 면역세포가 체내에서 암세포를 공격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사람의 경우에도 일단 면역세포를 끄집어내 숫자를 늘린 다음 몸에 다시 집어넣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지만 배양기술을 지도하는 케나인래보는 개 치료에 응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애완동물 뿐만 아니라 가축전염병 예방에도 응용을 목표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야마구치 도모히로(山口智宏) 사장은 "가축은 애완동물보다 시장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중에서는 후지필름이 애완동물 대상 고도의료에 주력하고 있다.
유력 애완동물 보험회사인 애니컴홀딩스와 공동으로 설립한 셀트러스스 애니멀 세라퓨틱스를 통해 개 관절염 치료 재생의료 실용화를 목표로 이달부터 니혼(日本)대학 수의학부와 공동연구를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7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