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990년대 초반 한국이 구소련과 수교한 직후 영국에 국교를 수립하자고 '러브콜'을 보냈다는 사실이 비밀 해제된 영국 공문서를 통해 밝혀졌다.

29일 요미우리신문은 영국 공문서관에서 새로 공개된 기밀 문서를 통해 북한이 1990년 11월 6일 영국 정부에 국교 수립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편지에서 북한은 일본의 총리가 북일 국교 정상화 의향을 표명했다고 소개하며 영국 측에 "지금이야말로 국교를 정상화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편지를 보낸 시점은 한국이 러시아와 수교를 맺은 시점(1990년 9월 30일)보다 한 달여가량 지난 뒤다.

한국은 당시 중국과의 국교 정상화도 추진하고 있었고 2년 뒤인 1992년 이를 실현시켰다.

영국 정부는 이런 북한의 요청에 바로 응하지 않았고, 10년이 지난 뒤인 2000년 12월에 양국은 국교를 수립했다.

이 편지에 대해 요미우리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영향력에 기대를 걸고 영국에 일찍부터 접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90년대 초부터 영국에 국교수립 '러브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