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TP 보고서…전체 R&D 투자 중 중소기업 비중 2011년 10.7%→2017년 6.4%

최근 수년간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분석한 결과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은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였으나 중소기업은 반대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최근 펴낸 '국내 ICT R&D 1천대 기업 스코어보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ICT 1천대 기업의 R&D 투자는 2011년 19조4천21억원에서 지난해 29조5천581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업 규모 별로 따져보면 대기업은 15조8천936억원에서 지난해 25조1천955억원으로 연평균 8%가량 증가했다.

중견기업 역시 같은 기간 1조4천294억원에서 2조4천695억원으로 연평균 9.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중(中)기업은 1조7천564억원에서 1조6천992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고 소(小)기업은 3천228억원에서 1천938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조사대상 1천대 기업 R&D 투자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0.7%에서 지난해 6.4%로 4.3%포인트 줄었다.
보고서는 "불과 41개 대기업이 전체 투자액의 85.2%를 차지했고 그중 상위 5개 기업이 ¾"이라며 "삼성전자가 전체 투자액의 46.1%를 차지하는 등 착시 효과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전자부품 등 하드웨어(HW) 업종의 R&D 투자액은 2011년 17조5천88억원에서 27조217억원으로 늘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0.7%에서 91.4%로 상승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SW) 분야의 비중은 3.9%(7천638억원)에서 3.7%(1조1천184억원)로 줄었고, ICT 서비스 역시 5.4%(1조495억원)에서 4.8%(1조4천183억원)로 감소했다.

3년 평균 20% 이상 투자액을 증가시킨 '공격적 투자 기업'은 2013년 621개에서 지난해 468개로 줄었다.

IITP는 한국기업데이터(KED)의 기업재무정보 DB를 활용한 3천881개 ICT 기업의 2011~2017년 총매출액과 R&D 비용 자료를 바탕으로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