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건설 강조하면서도 핵·대미비난 언급 없어…작년엔 '반미대결전' 강조

북한은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 최고사령관 추대 7주년을 맞아 군에 당 정책 관철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당의 영도는 인민군대의 생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당의 영도를 가장 진실하게, 철저하게 받들어나감으로써 당과 수령의 군대로서의 혁명적 성격과 본태를 영원히 고수하고 조국과 인민 앞에 지닌 성스러운 사명과 임무를 빛나게 수행해나가는 우리 혁명적 무장력의 위력을 당할 힘은 이 세상에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어제도 그러했던 것처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우리 인민군대는 조선노동당의 군대"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문은 가뭄피해 복구와 려명거리 건설 현장에 군이 투입된 일화를 언급하며 "인민군 군인들은 함북도 북부피해 복구 전선으로 폭풍치며 달려나가 북변천리에 사회주의 선경을 펼쳐놓고 적대세력들의 제재 압살 책동을 과감히 짓부수면서 려명거리를 단숨에 일떠세워 조선노동당의 붉은 당기를 제일군기로 들고 나가는 영웅적 조선인민군의 혁명적 기상을 뚜렷이 보여주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어 올해 2월 정규군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 당시 '군대는 노동당의 영도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한 김 위원장이 축하연설을 인용하며 "전군에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우고 당의 명령지시 하에 하나와 같이 움직이는 혁명적 군풍을 확립하며 모든 군사사업을 당의 노선과 정책에 입각하여 조직·진행해나가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北, 김정은 최고사령관 추대일에 "軍, 당정책 관철" 강조
신문은 이날 '주체적 혁명무력 건설의 최전성기를 펼치시며'라는 별도 기사에서도 김 위원장이 군대를 '유훈관철전, 당정책 옹위전의 기수, 본보기'로 내세웠다며 "당의 부름이라면 천만산악도 단숨에 떠 옮기는 인민군 장병들의 헌신적인 투쟁과 군민 대단결, 군민 협동작전의 위력에 의하여 세인을 놀라게 하는 기적들과 영웅 신화들이 연이어 창조되고 만리마 시대의 기념비적 창조물들이 우후죽순처럼 일떠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1면에 실은 김 위원장의 군 최고사령관 추대 7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 소식을 시작으로 2, 3면에 관련 기사를 게재하며 '무력건설의 최전성기'를 맞이했다고 자평하면서도 대미 비난이나 핵·미사일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불과 1년전 최고사령관 추대 6주년 당시 "주체의 핵강국, 세계적 군사 대국의 위용"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반미 대결전'을 이어나갈 의지를 과시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북한 매체의 '달라진' 논조는 이달 1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7주기 당시를 비롯해 최근 주요 기념·행사일마다 계속되고 있다.

경제건설 총력 의지를 선언한 북한의 국가정책 노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 속에서도 '큰 틀'은 깨지는 않겠다는 의지와 함께 군부 내부의 불만을 다독이고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