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산·축제장 수천명씩 운집…해넘이행사장 인파로 가득
실내수영장·온천엔 가족 단위 방문객…해안도로는 '썰렁'
무술년 마지막 휴일…전국 강추위속 송구영신 분위기 물씬
무술년 마지막 휴일인 30일 동장군이 전국적으로 맹위를 떨쳤으나 은빛 설원을 질주하는 스키어와 행락객들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다.

영하의 강추위와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 이날 강원지역 스키장들은 겨울 스포츠를 즐기려는 스키어들로 북적였다.

오후 1시 기준 평창 용평스키장과 정선 하이원 스키장에는 각각 6천여 명과 6천300명, 평창 보광 휘닉스파크 스키장과 횡성 웰리힐리 스키장에도 3천300여 명과 2천여 명의 스키어들이 찾았다.

강원도 철원 김화와 홍천 내면의 아침 기온은 영하 20.5도까지 떨어졌고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물러 강추위를 보였다.

경기도는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낮에도 체감온도 영하 10도 안팎을 보이는 등 닷새째 한파가 이어졌다.

포천 베어스타운에서는 스키어들이 설원을 누볐으며 용인 에버랜드 스노우버스터, 인천 문학스노우파크 등 눈썰매장에서도 행락객들이 눈썰매를 타며 추위를 날려 보냈다.

남부권 최대 규모인 전북 무주군 덕유산리조트 스키장에는 7천여 명이 입장해 눈 덮인 슬로프를 활강했다.

또 5천여 명은 리조트 내 곤돌라를 타고 덕유산 정상 향적봉에 올라 나무에 내려앉은 '눈꽃 왕국'을 감상했다.

안성 두교리 광혜원저수지에서 열린 빙어축제장엔 짜릿한 손맛을 즐기려는 이들과 함께 얼음썰매를 타는 어린이가 많았다.

지난 28일 개막한 경남 거창 금원산 얼음축제에도 추위를 잊은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졌다.

'모두가 즐기는 얼음축제'라는 주제로 열린 축제는 금원산자연휴양림 일대에 30여 점의 얼음조각과 1㎞ 길이 얼음계곡을 선보여 방문객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술년 마지막 휴일…전국 강추위속 송구영신 분위기 물씬
전남 보성 한국차문화공원은 녹차밭과 1만개 LED로 만든 꽃송이가 어우러진 빛 축제를 즐기려는 관광객으로 종일 북적였다.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해넘이·해돋이행사가 열리는 여수 향일암, 해남 땅끝마을, 진도 세방낙조 등엔 벌써 인파가 몰렸다.

이날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일원에선 제26회 성산일출축제가 개막했다.

체감온도 영하 2도의 추위에 눈까지 날리면서 인파가 몰리진 않았으나 방문객마다 새해 소원지 달기, 복주머니·에코백 만들기, 소망엽서 쓰기 등으로 새해맞이에 한창이었다.

한파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 유명산엔 등산객 발길이 이어졌다.

오후 1시 기준 설악산국립공원에 6천300여 명, 오대산에 3천800여 명이 찾아와 겨울 산행을 즐겼고 국립공원인 속리산과 월악산을 찾는 등산객은 오전에만 1천100여 명, 2천300여 명에 달했다.

지난 28일부터 내린 폭설로 한라산은 모든 탐방로 출입이 사흘째 통제됐다.

대설경보는 이날 오전 해제돼 1100도로를 제외한 중산간 도로를 월동장구 없이 오갈 수 있게 됐지만, 곳곳에 결빙 구간이 많아 운전자들이 조심하는 모양새였다.

오후 들어 나들이객들이 전시장과 실내 눈썰매·스케이트장, 실내 워터파크 등을 찾아 휴일을 보냈다.

실내수영장과 온천을 갖춘 나주 중흥골드스파, 화순 금호리조트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몰렸다.

그러나 주말마다 인파가 몰리던 경북 동해안 및 제주 해안도로에 찬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관광객 발길이 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