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전국 38만가구 '집들이'…서울 강동·송파·강남 '입주 폭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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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시티 31일부터 입주…사실상 새해 공급 '시작'
경기도 전체 소폭 감소…고양·평택·시흥은 물량 급증
광주광역시 입주 두 배 늘고 대전은 절반으로 줄어
경기도 전체 소폭 감소…고양·평택·시흥은 물량 급증
광주광역시 입주 두 배 늘고 대전은 절반으로 줄어
내년 전국에서 새 아파트 38만 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올해(45만3878가구)와 비교하면 15%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경기 화성, 충남 등에선 본격적으로 입주 물량이 줄어들 예정이다. 그러나 경기 평택과 고양 등에선 여전히 ‘공급폭탄’이 이어진다. 올해 집값이 고공행진했던 광주광역시에선 올해보다 두 배 많은 아파트 입주가 예정됐다. 서울은 동남권 입주 물량이 집값 뇌관으로 작동할 전망이다.
서울 4만3000가구 입주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3만6596가구)보다 17%가량 증가한 4만2936가구로 집계됐다. 최근 3년 동안 평균 3만여 가구가 집들이를 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늘어난다. 입주는 동남권에 집중된다. 강동구에선 미니 신도시급 집들이가 시작된다. ‘고덕그라시움(4932가구)’과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 등 재건축을 마친 아파트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올해 150가구이던 입주 물량은 내년 1만896가구로 확 늘어난다.
송파구의 입주가 많은 것도 동남권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통계상으로 내년 입주 물량은 966가구뿐이다. 하지만 31일부터 입주하는 ‘송파헬리오시티(가락시영·9510가구)’는 사실상 내년 공급되는 물량이나 다름없다.
그간 공급이 많지 않던 강남구에서도 새 아파트가 대거 들어선다. 내년엔 ‘래미안블레스티지(1957가구)’ 등 3277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2014년 5000여 가구가 입주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그러나 당시엔 비교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보금자리 위주 공급이었던 데다 임대주택 비중이 높았다. 분양권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분양가 15억원 안팎이던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면적 99㎡는 지난 10월 25억1700만원에 손바뀜해 10억원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강북권에선 2010년 9000여 가구 이후 최대 규모인 7000여 가구가 입주한다. 길음뉴타운 막차 물량과 장위뉴타운 초기 물량이 겹치는 성북구에서만 6344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최근 7년 동안 공급량이 1000가구에 못 미쳤던 강북구에서도 1028가구가 입주한다.
고양·평택 공급폭탄
수도권 곳곳에선 여전히 공급폭탄이 이어진다. 경기도 전체의 입주 물량은 13만8064가구로, 올해(16만7130가구)보다 소폭 줄어든다. 하지만 고양과 평택, 시흥 등에선 입주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다.
고양의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3410가구로, 올해(6033가구)보다 두 배 많다. 최근 3년 동안 공급된 아파트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킨텍스 주변 고층 주상복합단지가 내년 잇따라 입주할 예정이다. 지축과 삼송, 향동 등 일산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택지에서도 새 아파트가 대거 입주한다.
고덕국제도시와 소사벌지구 등 사실상 도시 전체를 개발 중인 평택에선 역대 최고인 1만5868가구가 몰린다. 올해는 8973가구가 입주했다. 화성의 입주 물량은 감소하는 추세다. 동탄2신도시 개발 이후 2015년 1만6535가구까지 입주했지만 내년 입주 물량은 1952가구에 불과하다.
광주광역시 입주 급증
지방 입주 물량도 전반적으로 증가한다. 광역시 중에선 광주의 입주 물량이 급증한다. 올해(6197가구) 대비 두 배로 늘어난 1만3800가구가 내년 입주한다. 부산·울산·경남에선 공급 적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부산은 내년 2만5720가구가 입주해 올해(2만3677가구)보다 8%가량 늘어난다. 올해까지 신도시 위주로 공급이 몰린 것과 달리 내년엔 원도심 공급도 늘어난다. 해운대구(2992가구)와 동래구(5473가구)에 각각 올해보다 두 배 많은 공급이 쏟아진다.
반면 공급이 급감하는 지역도 많다. 대전에선 올해(6520가구) 대비 절반 수준인 3883가구가 내년 입주할 예정이다. 세종의 공급 물량이 줄어드는 추세인 데다 앞으로 남은 물량이 대전과 물리적 거리가 있는 5·6생활권인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설명했다.
지난해만 해도 2만2703가구가 입주한 대구는 내년 9194가구로 입주 물량이 확 줄어든다. 그간 물량이 집중된 달성군의 새 아파트 공급은 내년으로 마무리에 접어든다. 투기과열지구인 수성구의 입주 물량은 ‘삼정그린코아에듀파크(774가구)’ 등 2000여 가구로 올해와 비슷하다.
공급 과잉 문제가 심각했던 충청권도 한숨을 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충남은 올해 2만6195가구에서 내년 6000가구로, 충북은 2만3917가구에서 1만2759가구로 입주 물량이 감소한다. 천안에선 올해(1만4558가구)의 10분의 1 수준인 1270가구의 입주가 예정됐다. 최근 2년 동안 1만 가구가량 공급된 경남 거제의 입주 물량은 내년 299가구로 줄어든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서울 4만3000가구 입주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3만6596가구)보다 17%가량 증가한 4만2936가구로 집계됐다. 최근 3년 동안 평균 3만여 가구가 집들이를 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늘어난다. 입주는 동남권에 집중된다. 강동구에선 미니 신도시급 집들이가 시작된다. ‘고덕그라시움(4932가구)’과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 등 재건축을 마친 아파트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올해 150가구이던 입주 물량은 내년 1만896가구로 확 늘어난다.
송파구의 입주가 많은 것도 동남권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통계상으로 내년 입주 물량은 966가구뿐이다. 하지만 31일부터 입주하는 ‘송파헬리오시티(가락시영·9510가구)’는 사실상 내년 공급되는 물량이나 다름없다.
그간 공급이 많지 않던 강남구에서도 새 아파트가 대거 들어선다. 내년엔 ‘래미안블레스티지(1957가구)’ 등 3277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2014년 5000여 가구가 입주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그러나 당시엔 비교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보금자리 위주 공급이었던 데다 임대주택 비중이 높았다. 분양권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분양가 15억원 안팎이던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면적 99㎡는 지난 10월 25억1700만원에 손바뀜해 10억원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강북권에선 2010년 9000여 가구 이후 최대 규모인 7000여 가구가 입주한다. 길음뉴타운 막차 물량과 장위뉴타운 초기 물량이 겹치는 성북구에서만 6344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최근 7년 동안 공급량이 1000가구에 못 미쳤던 강북구에서도 1028가구가 입주한다.
고양·평택 공급폭탄
수도권 곳곳에선 여전히 공급폭탄이 이어진다. 경기도 전체의 입주 물량은 13만8064가구로, 올해(16만7130가구)보다 소폭 줄어든다. 하지만 고양과 평택, 시흥 등에선 입주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다.
고양의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3410가구로, 올해(6033가구)보다 두 배 많다. 최근 3년 동안 공급된 아파트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킨텍스 주변 고층 주상복합단지가 내년 잇따라 입주할 예정이다. 지축과 삼송, 향동 등 일산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택지에서도 새 아파트가 대거 입주한다.
고덕국제도시와 소사벌지구 등 사실상 도시 전체를 개발 중인 평택에선 역대 최고인 1만5868가구가 몰린다. 올해는 8973가구가 입주했다. 화성의 입주 물량은 감소하는 추세다. 동탄2신도시 개발 이후 2015년 1만6535가구까지 입주했지만 내년 입주 물량은 1952가구에 불과하다.
광주광역시 입주 급증
지방 입주 물량도 전반적으로 증가한다. 광역시 중에선 광주의 입주 물량이 급증한다. 올해(6197가구) 대비 두 배로 늘어난 1만3800가구가 내년 입주한다. 부산·울산·경남에선 공급 적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부산은 내년 2만5720가구가 입주해 올해(2만3677가구)보다 8%가량 늘어난다. 올해까지 신도시 위주로 공급이 몰린 것과 달리 내년엔 원도심 공급도 늘어난다. 해운대구(2992가구)와 동래구(5473가구)에 각각 올해보다 두 배 많은 공급이 쏟아진다.
반면 공급이 급감하는 지역도 많다. 대전에선 올해(6520가구) 대비 절반 수준인 3883가구가 내년 입주할 예정이다. 세종의 공급 물량이 줄어드는 추세인 데다 앞으로 남은 물량이 대전과 물리적 거리가 있는 5·6생활권인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설명했다.
지난해만 해도 2만2703가구가 입주한 대구는 내년 9194가구로 입주 물량이 확 줄어든다. 그간 물량이 집중된 달성군의 새 아파트 공급은 내년으로 마무리에 접어든다. 투기과열지구인 수성구의 입주 물량은 ‘삼정그린코아에듀파크(774가구)’ 등 2000여 가구로 올해와 비슷하다.
공급 과잉 문제가 심각했던 충청권도 한숨을 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충남은 올해 2만6195가구에서 내년 6000가구로, 충북은 2만3917가구에서 1만2759가구로 입주 물량이 감소한다. 천안에선 올해(1만4558가구)의 10분의 1 수준인 1270가구의 입주가 예정됐다. 최근 2년 동안 1만 가구가량 공급된 경남 거제의 입주 물량은 내년 299가구로 줄어든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