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는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채권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자산가치가 오르던 ‘유동성 파티’가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은 분양가 규제로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공급돼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분양권 투자가 가장 유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경제신문이 30일 국내 주요 증권사 20곳의 리서치센터장과 부동산 전문가 45명을 대상으로 내년 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선진국·국내 채권 더 담고 서울 '알짜 분양' 노려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내년에는 선진국 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를 늘릴 것을 권했다. 각 증권사의 자산별 배분 비중을 평균한 결과 선진국 채권(22%), 국내 채권(17%), 선진국 주식(14%), 국내 주식(14%), 신흥국 주식(9%), 현금(9%) 등의 순이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강세까지 고려하면 미국 채권 투자 시 예금 이자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시장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 집값만 국지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건설·시행업체, 시중은행, 대학 등의 부동산 전문가 45명 가운데 53.3%(24명)가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꼽히는 서울과 수도권 인기 주거지역 집값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반적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는 6.7%(3명)에 그쳤다. 20%(9명)는 보합세를 전망했고, 20%는 전반적으로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망 투자처로는 신규 분양 단지(48.9%)가 가장 많이 꼽혔다. 분양가 규제가 계속돼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2위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가 예정된 토지(15.5%)였다. 재건축(8.9%), 재개발(8.9%), 아파트·다가구 등 기존 주택(8.9%) 등이 뒤를 이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가격 전망이 불투명한 일반 매매시장보다는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분양시장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영연/선한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