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방 밝힌 김정은, 신년사에 비핵화 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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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에게 '깜짝 친서'
김정은 "문 대통령과 내년에도 자주 만나 비핵화 해결 용의"
침묵하던 김정은, 대화 지속 의지…미·북 2차 정상회담 긍정 신호
문 대통령 "돌려세울 수 없는 화해와 신뢰의 관계 되었다"
김정은 "문 대통령과 내년에도 자주 만나 비핵화 해결 용의"
침묵하던 김정은, 대화 지속 의지…미·북 2차 정상회담 긍정 신호
문 대통령 "돌려세울 수 없는 화해와 신뢰의 관계 되었다"
미·북 간 교착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서울 답방 의사를 밝히면서 내년 1월1일 나올 김정은의 신년사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최근 북한을 향해 유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만큼 김정은이 이에 호응하는 대미 메시지를 직접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최근 미국의 잇따른 대화 제스처에 대해 공식 반응은 자제하면서도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조선신보는 지난 26일 김정은의 외교 활동을 치켜세우면서 “2018년에 시작된 새로운 역사는 우여곡절은 있어도 부단히 발전한다”며 내년에도 대화를 지속할 의지를 내비쳤다.
김정은은 이날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 각하”라고 시작한 친서에서도 “2019년에도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 번영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해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런 점에 비춰 김정은은 신년사를 통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전향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공이 북한으로 넘어간 상태라 김정은이 직접 비핵화 관련 언급을 하면서 미국과의 대화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높다”며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도 친서를 받은 뒤 즉각 “진심을 가지고 서로 만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호응했다. 미·북 관계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친서를 통해 협상에 새 동력을 찾으려는 김정은을 적극 지지하려는 의도가 짙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새해에도 자주 만나 평화 번영을 위한 실천적 문제와 비핵화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고자 한다는 김 위원장의 뜻이 매우 반갑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친서가 “우리 민족이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나 더는 돌려세울 수 없는 화해와 신뢰의 관계가 됐음을 전해줬다”고 평했다. 다만 평양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서울 답방이 무산된 전례 등을 고려해 “앞으로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우리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서로의 마음도 열릴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도 함께 담았다.
미국 내에서도 김정은의 신년사가 비핵화 협상의 중대 기로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7일 신년사에 북한이 미국과의 화해 무드를 이어갈지, 대결 국면으로 회귀할지에 대한 신호가 담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김정은이 전향적으로 미·북 정상 간 조기 만남에 대한 의지를 내비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 등을 통해 ‘즉석 화답’을 하며 교착상태를 푸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하지만 신년사에 비핵화와 관련해 진전된 메시지가 없을 경우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미국 조야의 회의론이 커지면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대북 강경론 선회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북한이 신년사를 통해 비핵화 협상에 대한 단계적·동시적 행동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의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은 한반도 정세 완화를 위해 남북한 관계 개선을 지지하며 미국과 북한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약속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장관은 지난 29일 인민일보와 CCTV의 합동 인터뷰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이런 견해를 밝혔다. 왕 장관은 “올 들어 한반도 정세가 반전되면서 북한 지도부가 비핵화에 주력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채연/박재원 기자 why29@hankyung.com
북한은 최근 미국의 잇따른 대화 제스처에 대해 공식 반응은 자제하면서도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조선신보는 지난 26일 김정은의 외교 활동을 치켜세우면서 “2018년에 시작된 새로운 역사는 우여곡절은 있어도 부단히 발전한다”며 내년에도 대화를 지속할 의지를 내비쳤다.
김정은은 이날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 각하”라고 시작한 친서에서도 “2019년에도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 번영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해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런 점에 비춰 김정은은 신년사를 통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전향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공이 북한으로 넘어간 상태라 김정은이 직접 비핵화 관련 언급을 하면서 미국과의 대화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높다”며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도 친서를 받은 뒤 즉각 “진심을 가지고 서로 만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호응했다. 미·북 관계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친서를 통해 협상에 새 동력을 찾으려는 김정은을 적극 지지하려는 의도가 짙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새해에도 자주 만나 평화 번영을 위한 실천적 문제와 비핵화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고자 한다는 김 위원장의 뜻이 매우 반갑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친서가 “우리 민족이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나 더는 돌려세울 수 없는 화해와 신뢰의 관계가 됐음을 전해줬다”고 평했다. 다만 평양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서울 답방이 무산된 전례 등을 고려해 “앞으로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우리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서로의 마음도 열릴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도 함께 담았다.
미국 내에서도 김정은의 신년사가 비핵화 협상의 중대 기로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7일 신년사에 북한이 미국과의 화해 무드를 이어갈지, 대결 국면으로 회귀할지에 대한 신호가 담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김정은이 전향적으로 미·북 정상 간 조기 만남에 대한 의지를 내비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 등을 통해 ‘즉석 화답’을 하며 교착상태를 푸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하지만 신년사에 비핵화와 관련해 진전된 메시지가 없을 경우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미국 조야의 회의론이 커지면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대북 강경론 선회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북한이 신년사를 통해 비핵화 협상에 대한 단계적·동시적 행동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의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은 한반도 정세 완화를 위해 남북한 관계 개선을 지지하며 미국과 북한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약속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장관은 지난 29일 인민일보와 CCTV의 합동 인터뷰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이런 견해를 밝혔다. 왕 장관은 “올 들어 한반도 정세가 반전되면서 북한 지도부가 비핵화에 주력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채연/박재원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