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분기 '반등'…코스닥은 4차산업 등 성장주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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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증시 전망]
올해 코스피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여파에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에선 4차산업 미디어 성장주가 유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국내 5대 대형증권사는 올해 코스피지수가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할 것으로 1일 전망했다. 미국 금리인상 영향과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면서 코스피가 회복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금리인상 가속기간에서 탈피하고,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유가의 하향 안정화·달러 안정화 등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코스피지수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는 낮아진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코스피지수를 1950~2360으로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900~2400, KB증권은 1900~2370으로 각각 예상했다. 지난해 코스피 최고치인 2598.19(1월29일 종가)와 비교하면 꽤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 2분기 이후 상승 전망…"실적 모멘텀 둔화·중국 A주 MSCI 편입 상승탄력↓"
코스피는 2분기 이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되고, 미국 Fed의 금리 기조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초엔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둔화, 반도체 사이클 고점 통과와 미국 통화정책 기조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할 것"이라며 "2분기 전후 자산긴축 종료와 금리인상 속도 조절 등 미국 통화정책의 변곡점 신호가 발견돼 주식시장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2분기를 기점으로 해결 국면에 진입하면 중국의 무역장벽 개방안이 나올 것이고, 한국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며 "지난해 12월 FOMC에서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기조가 약간 완화적으로 변화, 단기적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더 부각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완화적인 태도 변화가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실적 모멘텀 둔화로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보다 5% 미만의 증가율이 예상되지만, 실적 모멘텀 둔화로 상승 여력은 제한될 것"이라며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 추세로 2015년 하반기부터 1.0배 이하에 머물고 있으며, 기업들의 총자산 회전율에 구조적인 개선이 없다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인색한 프라이싱(반영)은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올해 2월말 확정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내 중국 A주 추가 편입 여부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MSCI EM 내 한국 비율은 14.8%지만, 중국A주가 추가로 편입될 경우 올해 8월말 비율은 14%로 줄어들게 된다. 증권가는 약 17조원 자금이 한국 시장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패시브 펀드 영향력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 A주의 MSCI 편입은 수급 측면에서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부정적 영향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반도체는 3월 이후 반등 전망…반도체보단 2차전지·MLCC 주목해야"
코스피의 주요 변수인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이창목 센터장은 "평균 반도체 수급 사이클은 2012년 이후 '호황 2년, 불황 1년'으로 변화했고, 최근 호황사이클은 2018년 6월에 종료된 만큼 불황은 6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상저하고 수급 상황이 예상돼 주가 흐름은 실제 수급 사이클보다 3개월 정도 빠른 3월 이후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용욱 센터장도 "반도체는 1분기엔 업황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2분기 전후로 글로벌 경기 선행지수가 반등하는 가운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 속 실적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IT 내 반도체 보다는 2차 전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추천한다"고 했다.
반면 올해에도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지난해 동안 SK하이닉스 주가는 21.01%나 빠졌다. 지난해 5월4일 5만원으로 액면분할한 삼성전자도 22.6%나 급락했다.
서영호 센터장은 "올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실적 추정치가 큰 폭으로 하향됐는데 이는 메모리 가격 둔화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수요 측면이 예상보다 부진한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반도체 사이클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미국의 핵심자본재 주문도 모멘텀이 둔화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스닥은 성장주 강세로 코스피 성과보다 좋을 것…4차산업·콘텐츠 유망"
코스닥에 대해선 코스피보다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구용욱 센터장은 "코스피와 코스닥의 방향성은 동행할 것"이라면서도 "내년 성장주가 상대적 강세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미디어, 바이오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성과가 더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도 센터장은 "정책적 혹은 경기적 모티브가 주어질 경우 4차산업 콘텐츠 환경 남북경협 등 성장주 위주의 테마 플레이가 예상된다"며 "성장주 위주의 플레이가 유망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반면 바이오업종에 대한 우려로 코스닥이 지난해 고점 근처까지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맞섰다. 지난해 코스닥은 927.05(1월29일 종가 기준)으로 고점을 찍었다. 이창목 센터장은 "시총 상위인 바이오업종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면서 지난해 고점 근처까진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의 영향 하에 있으므로 신규 성장주, 낙폭이 큰 기업 중 개별 호재가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위험관리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국내 5대 대형증권사는 올해 코스피지수가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할 것으로 1일 전망했다. 미국 금리인상 영향과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면서 코스피가 회복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금리인상 가속기간에서 탈피하고,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유가의 하향 안정화·달러 안정화 등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코스피지수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는 낮아진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코스피지수를 1950~2360으로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900~2400, KB증권은 1900~2370으로 각각 예상했다. 지난해 코스피 최고치인 2598.19(1월29일 종가)와 비교하면 꽤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 2분기 이후 상승 전망…"실적 모멘텀 둔화·중국 A주 MSCI 편입 상승탄력↓"
코스피는 2분기 이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되고, 미국 Fed의 금리 기조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초엔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둔화, 반도체 사이클 고점 통과와 미국 통화정책 기조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할 것"이라며 "2분기 전후 자산긴축 종료와 금리인상 속도 조절 등 미국 통화정책의 변곡점 신호가 발견돼 주식시장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2분기를 기점으로 해결 국면에 진입하면 중국의 무역장벽 개방안이 나올 것이고, 한국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며 "지난해 12월 FOMC에서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기조가 약간 완화적으로 변화, 단기적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더 부각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완화적인 태도 변화가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실적 모멘텀 둔화로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보다 5% 미만의 증가율이 예상되지만, 실적 모멘텀 둔화로 상승 여력은 제한될 것"이라며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 추세로 2015년 하반기부터 1.0배 이하에 머물고 있으며, 기업들의 총자산 회전율에 구조적인 개선이 없다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인색한 프라이싱(반영)은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올해 2월말 확정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내 중국 A주 추가 편입 여부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MSCI EM 내 한국 비율은 14.8%지만, 중국A주가 추가로 편입될 경우 올해 8월말 비율은 14%로 줄어들게 된다. 증권가는 약 17조원 자금이 한국 시장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패시브 펀드 영향력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 A주의 MSCI 편입은 수급 측면에서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부정적 영향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반도체는 3월 이후 반등 전망…반도체보단 2차전지·MLCC 주목해야"
코스피의 주요 변수인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이창목 센터장은 "평균 반도체 수급 사이클은 2012년 이후 '호황 2년, 불황 1년'으로 변화했고, 최근 호황사이클은 2018년 6월에 종료된 만큼 불황은 6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상저하고 수급 상황이 예상돼 주가 흐름은 실제 수급 사이클보다 3개월 정도 빠른 3월 이후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용욱 센터장도 "반도체는 1분기엔 업황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2분기 전후로 글로벌 경기 선행지수가 반등하는 가운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 속 실적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IT 내 반도체 보다는 2차 전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추천한다"고 했다.
반면 올해에도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지난해 동안 SK하이닉스 주가는 21.01%나 빠졌다. 지난해 5월4일 5만원으로 액면분할한 삼성전자도 22.6%나 급락했다.
서영호 센터장은 "올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실적 추정치가 큰 폭으로 하향됐는데 이는 메모리 가격 둔화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수요 측면이 예상보다 부진한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반도체 사이클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미국의 핵심자본재 주문도 모멘텀이 둔화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스닥은 성장주 강세로 코스피 성과보다 좋을 것…4차산업·콘텐츠 유망"
코스닥에 대해선 코스피보다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구용욱 센터장은 "코스피와 코스닥의 방향성은 동행할 것"이라면서도 "내년 성장주가 상대적 강세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미디어, 바이오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성과가 더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도 센터장은 "정책적 혹은 경기적 모티브가 주어질 경우 4차산업 콘텐츠 환경 남북경협 등 성장주 위주의 테마 플레이가 예상된다"며 "성장주 위주의 플레이가 유망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반면 바이오업종에 대한 우려로 코스닥이 지난해 고점 근처까지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맞섰다. 지난해 코스닥은 927.05(1월29일 종가 기준)으로 고점을 찍었다. 이창목 센터장은 "시총 상위인 바이오업종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면서 지난해 고점 근처까진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의 영향 하에 있으므로 신규 성장주, 낙폭이 큰 기업 중 개별 호재가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위험관리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