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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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에서 의복과 음·식료품에서 매출이 급등하면서 거래액이 한 달 기준 10조 원을 돌파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0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0조이 넘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어나 지난 2001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택배 기사를 만나는 모습이 흔한 일상이 된 상황에서 배송에 관한 불만 제기도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

대전에 사는 이 모 씨는 "약 올리는 택배기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칼바람 부는 겨울에 택배기사들이 고생이 많은데 일부 기사 때문에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이 씨가 A택배사에 불만을 느끼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10월 8일부터였다.

A택배로부터 받을 물건이 있어 집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초인종 소리에 '네'하고 달려가보니 아무도 없었다.

문을 닫고 들어왔다가 이상한 생각에 혹시 몰라 수화전을 보니 그 안에 택배가 들어있었다.

이 씨는 "썩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택배기사가 바쁘니 그랬나보다"하고 넘어갔다.

나흘 후 또 택배가 오는데 이번에도 A택배였다.

오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여기 1004호 인데 104호 택배가 우리 집 앞에 와 있다. 와서 가져가라"는 내용이었다.

이 씨는 "히터를 산거라 박스도 컸는데 남의 집 앞에 두고 전화나 문자도 없었다"면서 "짜증이 나서 택배기사에게 전화하니 받지 않았고 문자에도 연락이 없었다. 내 번호를 차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에는 연락도 없이 경비실에 물건을 두고 갔다. 바빠도 최소한 배송수령 확인은 기본 아니냐"면서 "화가 나서 영업소에 전화했더니 귀찮다는듯이 '경고줄게요'라는 대답 뿐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기사와는 끝까지 연락이 되지 않아 다른 번호로 왜 남의 물건을 본인 마음대로 내키는대로 두고싶은곳에 두고 연락 안 주냐니까 집에 없어서 경비실에 맞겼다고 더 당당했다"면서 "본사 고객센타에 전화했더니 기사가 아파서 그랬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두 달 넘게 기사가 아프면 쉬던가 그만 둬야 하는 것 아니냐. 영업소나 본사도 나 같은 항의를 많이 받겠지만 내 전화번호 차단하는 택배기사를 고발하고 싶다"면서 "일부 고생하는 택배기사들도 이런 분들때문에 욕 먹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택배 기사와 고객간의 서비스 갈등은 그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 또한 영향이 있다는 지적이다.

MBC는 "퇴근한 지 불과 6시간 만에 출근을 하는 택배기사는 조금이라도 늦으면 차도 댈 수 없어서 알림 시계를 붙들고 버티는데, 저녁은 안 먹은 지 오래됐고, 화장실도 뛰어다녀와야 한다"고 보도했다.

당시 문제점으로는 택배기사가 법적으로 근로자가 아닌 ‘개인 사업자’로 된 점이 꼽혔다.

하루 배달량은 무려 4백 개로 배달 건수에 따라 700원에서 1천 원을 받기 때문에 시간을 쪼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려 있다.
[와글와글] 연락 없거나 다른 집 가 있는 택배 … '약 올리는 택배기사'
한편 지난 11월 국토교통부가 전국적인 택배서비스를 제공하는 15개 업체를 대상으로 서비스 평가를 한 결과 국내 15개 택배 업체 중 택배서비스 품질 등에 문제점이 없는 업체는 3곳(20%)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10개(67%) 업체는 경미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고 2개사(13%)는 부분적 개선이 요구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택배사별 평가 결과에 대한 피드백 리포트 제공, 콜센터 개선 방안 제시 등 택배서비스 품질 향상은 물론 택배기사 처우 수준에 대한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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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