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가수 김종서 "복합문화공간 '적' 오픈…로데오 상권 되살릴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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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불패 정필국 마스터셰프와 레스토랑 오픈
문화 패션 마케팅 전문가 5인이 의기투합
문화 패션 마케팅 전문가 5인이 의기투합
"대중 상대로 싱글 발매한 것 같은 느낌이에요. 제가 전문가들과 먹고 테스트해 본 음식을 메뉴로 내놓고 손님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게 무척 설레네요. 단순히 먹고 마시는 공간이 아닌 20대들이 시끌벅적 놀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입니다."
가수 김종서가 신사동에 문화복합공간을 지향하는 '적(炙)'을 지난 23일 오픈했다.
고기 구울 적(炙). 이름부터가 간결하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준다.
셰프 , 서비스 , 콘텐츠 , 트렌드 , 디자인 ,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과 손잡지 않았다면 '식당 사장님' 김종서를 다시 만나지 못했으리라.
그는 지난 2013년 '맛있으니까 잘 되겠지'라는 막연히 감만으로 송도에 국숫집을 오픈했다가 반 년 만에 접는 실패를 맛봤다.
연예계에서 '맛있는 집은 목숨 걸고 찾아다닌다'라는 미식가로 널리 알려진 김종서는 2016년 수요미식회에 출연해 "강원도 막장이라고 장칼국수가 유명한데 나만 알고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국숫집을 열었다"면서 "장사라는 게 생각만큼 호락호락한 게 아니었다. 반년 만에 말아먹고 문을 닫았다"라고 쓰라린 경험을 전했다.
그런 만큼 김종서는 더욱 신중하게 '적 컴퍼니' 오픈을 준비했다.
하얏트 출신 셰프를 영입함은 물론 마케팅, 컨설팅 전문가들과 손을 잡고 수없이 많은 대화와 회의를 하며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핫 플레이스로 소문난 동네에는 공통적으로 공식이 있다. 한적하고 낡은 동네에 젊고 활발한 지류들이 들어와 활력 넘치는 '힙'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는 것. 한때 강남을 대표했던 압구정 로데오 상권은 천정부지로 오른 임대료와 대중들의 외면으로 활기를 잃고 말았다. 멋과 맛을 즐기는 김종서가 'open to the public'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적'을 이곳에 오픈한 것도 이런 이유다.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제가 젊었을 때 한창 놀았던 공간이에요. 한 마디로 제 주무대였죠. 화려한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권도 많이 죽고 느낌이 많이 바뀌었잖아요. 준비하다 보니 아직은 많이 썰렁하지만 지류가 살아나는 걸 느꼈습니다. '적'에서 20대가 시끌벅적 먹고 즐기면서 압구정이 다시 살아나고 이 거리가 '김종서 거리'로 불리게 됐으면 하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적' 1층은 캐주얼한 분위기로 미트 샌드위치, 덮밥, 고기산적 등을 맛볼 수 있고, 2층 다이닝 라운지에서는 토마호크 스테이크, 이베리코 포크 등 최고급 스테이크와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캐주얼한 다이닝 바와 아기자기한 패션 뷰티 공간까지 갖춘 1층과 달리 2층은 김종서가 각별히 애정을 쏟은 공간이다. 20~30년간 애지중지 소장해 온 고가의 음향장비를 가져다 설치했고 음악 또한 자신이 들려주고 싶은 곡으로 엄선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면서 큰 감명을 받았죠. 제가 작곡하는데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그룹이거든요. 관객들과 마주한 퀸을 보면서 '내가 저렇게 음악을 하며 관객을 만나야 하는데'라고 생각했어요. 올해 쌈디의 신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것처럼 2019년엔 더 다양하고 재밌는 작업을 시도할 거예요. '적'이 맛집으로 입소문이 난 봄쯤 되면 '적' 앞에서 언플러그드 공연도 하면서 시끌벅적하게 놀 수 있겠죠. '적' 1층은 소규모 무대로 변신이 가능하도록 기획했거든요." 밑그림이 완성됐다면 100평 남짓한 '적'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키울 수 있도록 콘텐츠를 채워 나가는 것은 앞으로 김종서가 해야 할 몫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내세워야 한다고 생각한 건 바로 요리의 맛.
다양한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맛 집으로 이름이 나야 대중들이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연예임 마케팅에도 관심이 없다. '고객이 마케팅'이라는 기본으로 맛과 퀄리티에만 집중했다.
'적'에서 선보인 메뉴 중 20대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역시 바비큐.
가격이 합리적이지만 호텔급 맛이라고 자랑하는 런치박스 바비큐로 닭고기, 양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바비큐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일명 김종서 김밥이라고 불리는 꼬마 김치김밥은 제가 어리고 힘들 때 직접 만들어 먹었던 거에요. 중요한 건 손님들이잖아요. 표정을 살피면서 서빙을 해보니 의외로 반응이 좋더라고요."
맛과 멋에 관심 많은 김종서는 앞으로 1층 공간을 패션과 뷰티 콘텐츠 체험공간으로 아기자기하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한다.
"제가 추구하는 건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new'입니다. 언제나 새로운 것에 가슴이 뛰고 도전의식이 생겨나죠. 다소 침체기라고 생각했던 지난해 콘서트로 팬들을 만나면서 다시금 힘을 낼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어요. 음악도 음식도 대중들에게 재미를 준다는 공통점이 있잖아요. 김종서의 '적'에 방문해야 '인싸(아웃사이더 반대말. 잘 어울려 노는 사람)' 등극할 수 있다. 이 말을 곧 듣게 되실 거예요."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가수 김종서가 신사동에 문화복합공간을 지향하는 '적(炙)'을 지난 23일 오픈했다.
고기 구울 적(炙). 이름부터가 간결하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준다.
셰프 , 서비스 , 콘텐츠 , 트렌드 , 디자인 ,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과 손잡지 않았다면 '식당 사장님' 김종서를 다시 만나지 못했으리라.
그는 지난 2013년 '맛있으니까 잘 되겠지'라는 막연히 감만으로 송도에 국숫집을 오픈했다가 반 년 만에 접는 실패를 맛봤다.
연예계에서 '맛있는 집은 목숨 걸고 찾아다닌다'라는 미식가로 널리 알려진 김종서는 2016년 수요미식회에 출연해 "강원도 막장이라고 장칼국수가 유명한데 나만 알고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국숫집을 열었다"면서 "장사라는 게 생각만큼 호락호락한 게 아니었다. 반년 만에 말아먹고 문을 닫았다"라고 쓰라린 경험을 전했다.
그런 만큼 김종서는 더욱 신중하게 '적 컴퍼니' 오픈을 준비했다.
하얏트 출신 셰프를 영입함은 물론 마케팅, 컨설팅 전문가들과 손을 잡고 수없이 많은 대화와 회의를 하며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핫 플레이스로 소문난 동네에는 공통적으로 공식이 있다. 한적하고 낡은 동네에 젊고 활발한 지류들이 들어와 활력 넘치는 '힙'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는 것. 한때 강남을 대표했던 압구정 로데오 상권은 천정부지로 오른 임대료와 대중들의 외면으로 활기를 잃고 말았다. 멋과 맛을 즐기는 김종서가 'open to the public'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적'을 이곳에 오픈한 것도 이런 이유다.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제가 젊었을 때 한창 놀았던 공간이에요. 한 마디로 제 주무대였죠. 화려한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권도 많이 죽고 느낌이 많이 바뀌었잖아요. 준비하다 보니 아직은 많이 썰렁하지만 지류가 살아나는 걸 느꼈습니다. '적'에서 20대가 시끌벅적 먹고 즐기면서 압구정이 다시 살아나고 이 거리가 '김종서 거리'로 불리게 됐으면 하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적' 1층은 캐주얼한 분위기로 미트 샌드위치, 덮밥, 고기산적 등을 맛볼 수 있고, 2층 다이닝 라운지에서는 토마호크 스테이크, 이베리코 포크 등 최고급 스테이크와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캐주얼한 다이닝 바와 아기자기한 패션 뷰티 공간까지 갖춘 1층과 달리 2층은 김종서가 각별히 애정을 쏟은 공간이다. 20~30년간 애지중지 소장해 온 고가의 음향장비를 가져다 설치했고 음악 또한 자신이 들려주고 싶은 곡으로 엄선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면서 큰 감명을 받았죠. 제가 작곡하는데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그룹이거든요. 관객들과 마주한 퀸을 보면서 '내가 저렇게 음악을 하며 관객을 만나야 하는데'라고 생각했어요. 올해 쌈디의 신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것처럼 2019년엔 더 다양하고 재밌는 작업을 시도할 거예요. '적'이 맛집으로 입소문이 난 봄쯤 되면 '적' 앞에서 언플러그드 공연도 하면서 시끌벅적하게 놀 수 있겠죠. '적' 1층은 소규모 무대로 변신이 가능하도록 기획했거든요." 밑그림이 완성됐다면 100평 남짓한 '적'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키울 수 있도록 콘텐츠를 채워 나가는 것은 앞으로 김종서가 해야 할 몫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내세워야 한다고 생각한 건 바로 요리의 맛.
다양한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맛 집으로 이름이 나야 대중들이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연예임 마케팅에도 관심이 없다. '고객이 마케팅'이라는 기본으로 맛과 퀄리티에만 집중했다.
'적'에서 선보인 메뉴 중 20대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역시 바비큐.
가격이 합리적이지만 호텔급 맛이라고 자랑하는 런치박스 바비큐로 닭고기, 양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바비큐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일명 김종서 김밥이라고 불리는 꼬마 김치김밥은 제가 어리고 힘들 때 직접 만들어 먹었던 거에요. 중요한 건 손님들이잖아요. 표정을 살피면서 서빙을 해보니 의외로 반응이 좋더라고요."
맛과 멋에 관심 많은 김종서는 앞으로 1층 공간을 패션과 뷰티 콘텐츠 체험공간으로 아기자기하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한다.
"제가 추구하는 건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new'입니다. 언제나 새로운 것에 가슴이 뛰고 도전의식이 생겨나죠. 다소 침체기라고 생각했던 지난해 콘서트로 팬들을 만나면서 다시금 힘을 낼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어요. 음악도 음식도 대중들에게 재미를 준다는 공통점이 있잖아요. 김종서의 '적'에 방문해야 '인싸(아웃사이더 반대말. 잘 어울려 노는 사람)' 등극할 수 있다. 이 말을 곧 듣게 되실 거예요."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