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군함 레이더 '몽니' 내부에서도 우려…"영상 공개가 자충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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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노 지로 전 참의원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정부가 공개한 동영상을 보고 우리쪽 주장보다 한국 측의 긴박한 상황이 잘 이해됐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북한 서박에 대해 작전행동 중인 한국 군함에 이유 없이 접근하는 건 극히 위험하고 경솔하다"면서 일본 초계기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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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전 의원은 영상을 보고 2001년 일어난 아마미 괴선박사건의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다고 언급했다. 아마미 괴선박사건은 2001년 12월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 오시마 인근 동중국해에서 일본 순시선이 북한 간첩선으로 추정되는 괴선박과 교전해 침몰시킨 사건이다.
그는 "일본 해상보안청도 북한 선박에 접근할 때는 상대의 저항과 불의의 공격에 대해 위협사격 등의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접근하는 항공기의 경계도 강화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위대 호위함은 예측 불가 사태 발생을 피하기 위해 통상 괴선박에는 접근하지 않는다"며 "대의적은 배려로 긴급사태에 대한 대비 상황을 스스로 공표하거나 선전하는 것도 피한다"고 일본 정부의 영상 공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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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대왕함의 사격통제 레이더는 광범위한 탐색 목적인 탐색레이더(MW08)와 사격을 위해 표적에 빔을 쏴 거리를 계산하는 추적레이더(STIR)가 있다. 일본은 '조사'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광개토대왕함이 추적레이더를 통해 해상자위대의 초계기 P-1을 겨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민간 전문가들은 당시 광개토대왕함이 P-1을 조사하지 않았을 뿐더러 오히려 일본 초계기의 저공비행이 광개토대왕함에 위협이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해상자위대 P-1 초계기에서 촬영한 광개토대왕함의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레이더 경보음으로 추정되는 소음이 들리는 시점에 레이더의 방향은 P-1을 조사할 수 없는 위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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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연구위원은 "스티어 레이더를 제작한 탈레스사의 자료를 보면 레이더 빔의 폭이 1.4도 정도"라면서 "이를 고려하면 광개토대왕함에 추적레이더를 운용했더라도 P-1을 조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군은 광개토대왕함이 빠르게 접근하는 일본 초계기 P-1을 식별하기 위해 영상 촬영용 광학카메라를 작동했지만 추적레이더 빔을 방사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P-1이 광개토대왕함의 탐색레이더 전자파 또는 북한 선박 구조활동을 함께 벌이던 우리 해경정 삼봉호의 켈빈 레이더 전자파를 추적레이더로 오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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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지난 28일 한국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자국의 초계기에 레이더를 조사한 증거라며 13분 7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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