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전월 대비 68%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중 최고였던 8월과 비교하면 97% 정도 줄었다.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 '빙하기'…한달새 68% '뚝'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는 448건(거래일 기준)을 기록해 전월(1418건)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9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 거래량은 183건에서 73건으로 줄었다. 서초구는 한 달 동안 8건의 매매계약만 이뤄졌다.

지난여름과 비교하면 시장 분위기는 ‘빙하기’에 가깝다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입을 모은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여의도 통합 재개발’ 발언 여파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거래량 또한 폭증했다. 8월엔 전월 대비 두 배가량 많은 1만4981건이 매매됐다. 2017년 ‘8·2 부동산 대책’ 이후 최고치였다.

그러나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와 대출규제 강화를 핵심으로 한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되면서 열기가 순식간에 식었다.

전체 거래량이 줄면서 하루평균 거래량도 감소세다. 서울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8월 483건에서 9월 232건, 10월 105건, 11월 45건으로 곤두박질쳤다. 12월엔 서울 전체에서 하루평균 14건이 거래되는 데 그쳤다.

매수심리가 가라앉으면서 매매가격도 내려가는 추세다. 가락동 송파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10월만 해도 17억원을 넘겨 거래됐지만 12월엔 14억2000만~14억4000만원 선에 손바뀜했다.

국토부는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거래일의 통계를 제공하지만 ‘신고일’ 기준으로 발표한다. 서울시가 제공하는 ‘부동산정보광장’도 신고일 기준이다. 거래일 기준 집계는 신고일 기준 집계와는 차이가 있다. 매매 실거래신고 기간이 거래일부터 60일까지인 까닭이다. 한두 달 전 거래가 특정 시기에 몰려 등록된다면 신고일 기준으론 거래량이 많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거래일 기준 집계에서 역대 최저 거래량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의 1163건이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