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시대…새해 목표는 취미생활
새해가 되면 ‘살을 빼겠다’, ‘담배를 끊겠다’ 등 새로운 결심을 하는 사람이 많다. 연말, 연초 어떤 상품이 잘 팔리는지 보면 그런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최근엔 미술, 음악, 캠핑 등과 관련한 상품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소비시장의 트렌드 중 하나였던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사람들의 새해 결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G마켓이 지난해 12월21일부터 27일까지 판매된 상품을 분석한 결과, 판화·조소·공예 등 미술 관련 용품(사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3% 급증했다. 특히 만화·캘리그라피 용품 매출 증가율은 193%에 달했다. 드로잉 관련 용품 또한 82%가량 더 판매됐다.

악기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이 기간 플루트와 클라리넷 매출은 약 80% 늘었다. 드럼 등 타악기(매출 증가율 32%), 디지털 피아노(20%) 등도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낚시나 캠핑용품 수요도 늘었다. 낚시 장비 매출은 62% 증가했고, 캠핑 장비를 싣고 자동차로 끌고 다니는 트레일러와 자동차 지붕 위에 설치하는 루프 판매도 156% 늘었다. 또 텐트(22%), 캠핑 난로(20%) 등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인기를 끌었던 운동, 금연 관련 상품은 상대적으로 매출이 덜 늘었다. 요가와 필라테스 용품 판매는 11% 증가하는 데 그쳤고, 피트니스 관련 상품인 에너지 보충제도 9%밖에 늘지 않았다. 금연 보조용품은 22%, 독서대는 13% 증가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