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 해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2017년 1.9%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지만 음식·숙박(3.0%) 식료품(2.8%) 가사서비스(2.3%) 등 서민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품목의 물가는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작년 음식·숙박물가 7년來 최대폭 올라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2018년 소비자물가지수는 104.45로 전년보다 1.5% 상승했다. 2016년 1.0%를 기록한 이후 2017년 1.9%로 상승폭이 커졌다가 다시 축소됐다.

지출 목적별로는 음식·숙박 물가가 3.0% 오르면서 2011년(4.3%) 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식료품·비주류음료와 교통 물가는 각각 2.8%, 2.4% 상승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물가는 2.3% 올라 2015년(2.6%) 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음식·숙박, 교통, 가사서비스 등은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만 떼어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해 7월(1.1%) 후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농·축·수산물이 5.2% 올라 전체 물가를 0.39%포인트 끌어올렸다. 이 중 농산물이 재배면적 감소, 김장철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10.7% 오르면서 4개월째 10%대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석유류는 전월보다 2.8% 하락하면서 2년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2018년은 폭염 등 기상 악화와 국제 유가 고공 행진 등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며 “하지만 집세, 전기·수도·가스요금 등이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