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광장에서 '설맞이 축하무대' 처음 개최…70분간 생중계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공연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북한의 모습은 남한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북한이 2013년부터 매년 진행해온 불꽃놀이에 무인기(드론)까지 등장해 새까만 평양의 밤하늘을 더욱 화려하게 수놓았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30분부터 1일 0시 40분까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2018 설맞이 축하무대'를 생중계했다.

김일성광장에는 30명 이상이 올라가도 넉넉할 정도로 넓은 무대가 설치됐으며, 무대 양옆으로는 노래 제목과 아날로그 시계를 띄우는 대형 스크린이 놓였다.

무대를 바라봤을 때 왼쪽 상단에는 떠나보내는 해인 '2018', 오른쪽 상단에는 새로 맞이하는 해인 '2019'가 적힌 전광판이 달려 형형색색으로 빛났다.

무대 뒤편으로 보이는 주체탑과 인근 건물에서는 초록빛과 노란빛 등 형광 레이저가 쉼없이 뿜어져 나와 화려함을 더했다.

전날 오후 11시 기준 평양의 기온은 -11도로 매우 추웠지만, 관람객들은 털모자와 목도리, 장갑으로 무장한 채 자리를 지켰다.

화면에는 관람객들이 야광봉을 흔들거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장면이 포착됐다.

아이들이 흔드는 풍선 중에는 라인프렌즈의 '샐리', 디즈니의 '곰돌이 푸'도 눈에 띄었다.
자정이 다가오자 불꽃이 터져 올라 하늘에 '5, 4, 3, 2, 1, 0' 순으로 숫자가 그려졌고, 대형 스크린 속 시침과 분침이 0시 0분을 가리키자 대형 폭죽이 터지기 시작했다.

중앙TV 아나운서는 "은빛 물고기탄, 웃는 얼굴탄, 심장형탄, 오각별탄이 연이어 솟구치며 우리 인민의 행복 넘치는 모습을 밤하늘에 새기고 있다"고 전했다.

불꽃놀이는 10여분간 이어졌으며, 이후에는 파랑·분홍·하양으로 빛나는 드론이 하늘에 띄워져 '2018', '2019', '새해를 축하합니다'와 같은 숫자와 글귀를 만들었다.

가수의 공연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드론은 하늘에서 꽃, 개와 같은 그림을 그려내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2013년부터 새해를 앞두고 매년 불꽃놀이를 진행해왔지만 이날처럼 무대를 설치해 대대적인 행사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