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초장기 강세장 마침표…10년만의 최악성적에도 실낱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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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다우지수 5.6% 하락…S&P500 6.2%·나스닥 3.9%↓
막판 4거래일 1,900P 반등 뒷심?…"변동성 장세 진입" 미국 뉴욕증시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2018년 거래를 마쳤다.
'블랙 크리스마스'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폭락세를 거듭한 뉴욕증시는 마지막 4거래일에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 기준으로 1,900포인트 가까이 오르면서 다소간 기력을 되찾은 모습이지만, 연간으로는 5~6%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는 최악의 성적표를 내면서 '초장기 강세장'에도 마침표를 찍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분기 기준으로도 이번 4분기에만 두 자릿수대 낙폭을 보이면서 2009년 1분기 이후로 10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뉴욕 월스트리트는 여전히 낙관론을 내놓고 있지만, 새해 증시에 대해서는 우려가 앞선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갈등이라는 '양대 악재'가 자리 잡고 있는 데다 '증시의 버팀목'인 미국 기업의 수익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뉴욕증시, 10년만의 최악 성적표
2018년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265.06포인트(1.15%) 상승한 23,327.46에 거래를 마쳤다.
2017년 종가(24,719.22)와 비교하면 1,392포인트(5.6%) 낮은 수준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간 34% 폭락한 이후로는 최악의 연간 성적표다.
다우지수가 연간 마이너스 성적을 낸 것은 2015년 이후로 3년 만이다.
지난 2009년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린 다우지수는 2015년 2.2% 소폭 하락한 바 있다.
연준이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고,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그렇지만 2016년에 오름세를 재개했고, 2017년에는 2~3일에 한 번씩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무려 25% 치솟았다.
2018년 1월까지 상승 랠리를 이어간 다우지수는 채권금리 오름세와 맞물려 2월부터 불안정한 흐름을 노출했다.
연중 최고점인 10월 초(26,828)와 비교하면 3,501포인트, 13%가량 하락했다.
크리스마스이브(24일) 폭락으로 고점 대비 19%가량 주저앉으면서 약세장의 문턱에 바짝 다가섰다가 가까스로 벼랑 끝 상황을 넘긴 셈이다.
52주 최고가 대비 20% 이상 하락했을 때 약세장으로 분류하는 통상의 기준에 비춰보면 아직은 조정(고점 대비 10% 하락) 국면으로 볼 수 있지만, 9년째 지속한 강세장의 동력은 사라졌다는 평가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최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물론 증시가 더 오를 수도 있겠지만 그 주행이 끝나면 숨을 곳을 찾아 뛰어야 할 것"이라며 강세장은 끝났다고 진단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서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다.
이날 S&P500지수는 21.11포인트(0.85%) 오른 2,506.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0.76포인트(0.77%) 상승한 6,635.2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연간으로는 S&P500 지수는 6.2%, 나스닥지수는 3.9%의 하락률을 각각 기록했다. ◇뒤늦은 산타랠리?…"확대해석 이르다"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의 뉴욕증시는 예상 밖으로 양호한 흐름이다.
지난 26일에는 다우지수 122년 역사상 처음으로 1,000포인트 이상 폭등했고, 27일에도 장중 610포인트까지 밀렸다가 결국 260포인트 오름세로 마감했다.
28일에는 무려 19차례 강세와 약세를 거듭한 끝에 74포인트 하락했고,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260포인트가량 오르면서 한해 거래를 마무리했다.
일각에서 '뒤늦은 산타랠리'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타랠리는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증시가 반짝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촉발한 정치적 리스크와 맞물려 크리스마스이브 당일까지 급락했던 뉴욕증시로서는 그나마 충격을 덜어낸 상황에서 새해를 맞게 된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새해 증시안정을 예고하는 시그널이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UBS자산관리 제프리 유 런던투자팀장은 "격동적인 몇주를 거치면서 시장이 일부 안정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아직은 시장의 불안한 심리가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연말 거래량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일부 연금펀드들이 주식-채권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면서 주가지수가 반응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말연시 연휴를 맞아 주요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일부 직원만 거래를 책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무엇보다 주가지수 자체보다는 변동성이 증폭됐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WSJ은 "시장의 변덕스러운 움직임을 설명할만한 재료는 거의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CNBC 방송은 "극단적인 변동성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일부는 프로그램 매매 탓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막판 4거래일 1,900P 반등 뒷심?…"변동성 장세 진입" 미국 뉴욕증시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2018년 거래를 마쳤다.
'블랙 크리스마스'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폭락세를 거듭한 뉴욕증시는 마지막 4거래일에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 기준으로 1,900포인트 가까이 오르면서 다소간 기력을 되찾은 모습이지만, 연간으로는 5~6%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는 최악의 성적표를 내면서 '초장기 강세장'에도 마침표를 찍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분기 기준으로도 이번 4분기에만 두 자릿수대 낙폭을 보이면서 2009년 1분기 이후로 10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뉴욕 월스트리트는 여전히 낙관론을 내놓고 있지만, 새해 증시에 대해서는 우려가 앞선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갈등이라는 '양대 악재'가 자리 잡고 있는 데다 '증시의 버팀목'인 미국 기업의 수익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뉴욕증시, 10년만의 최악 성적표
2018년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265.06포인트(1.15%) 상승한 23,327.46에 거래를 마쳤다.
2017년 종가(24,719.22)와 비교하면 1,392포인트(5.6%) 낮은 수준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간 34% 폭락한 이후로는 최악의 연간 성적표다.
다우지수가 연간 마이너스 성적을 낸 것은 2015년 이후로 3년 만이다.
지난 2009년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린 다우지수는 2015년 2.2% 소폭 하락한 바 있다.
연준이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고,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그렇지만 2016년에 오름세를 재개했고, 2017년에는 2~3일에 한 번씩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무려 25% 치솟았다.
2018년 1월까지 상승 랠리를 이어간 다우지수는 채권금리 오름세와 맞물려 2월부터 불안정한 흐름을 노출했다.
연중 최고점인 10월 초(26,828)와 비교하면 3,501포인트, 13%가량 하락했다.
크리스마스이브(24일) 폭락으로 고점 대비 19%가량 주저앉으면서 약세장의 문턱에 바짝 다가섰다가 가까스로 벼랑 끝 상황을 넘긴 셈이다.
52주 최고가 대비 20% 이상 하락했을 때 약세장으로 분류하는 통상의 기준에 비춰보면 아직은 조정(고점 대비 10% 하락) 국면으로 볼 수 있지만, 9년째 지속한 강세장의 동력은 사라졌다는 평가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최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물론 증시가 더 오를 수도 있겠지만 그 주행이 끝나면 숨을 곳을 찾아 뛰어야 할 것"이라며 강세장은 끝났다고 진단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서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다.
이날 S&P500지수는 21.11포인트(0.85%) 오른 2,506.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0.76포인트(0.77%) 상승한 6,635.2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연간으로는 S&P500 지수는 6.2%, 나스닥지수는 3.9%의 하락률을 각각 기록했다. ◇뒤늦은 산타랠리?…"확대해석 이르다"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의 뉴욕증시는 예상 밖으로 양호한 흐름이다.
지난 26일에는 다우지수 122년 역사상 처음으로 1,000포인트 이상 폭등했고, 27일에도 장중 610포인트까지 밀렸다가 결국 260포인트 오름세로 마감했다.
28일에는 무려 19차례 강세와 약세를 거듭한 끝에 74포인트 하락했고,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260포인트가량 오르면서 한해 거래를 마무리했다.
일각에서 '뒤늦은 산타랠리'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타랠리는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증시가 반짝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촉발한 정치적 리스크와 맞물려 크리스마스이브 당일까지 급락했던 뉴욕증시로서는 그나마 충격을 덜어낸 상황에서 새해를 맞게 된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새해 증시안정을 예고하는 시그널이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UBS자산관리 제프리 유 런던투자팀장은 "격동적인 몇주를 거치면서 시장이 일부 안정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아직은 시장의 불안한 심리가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연말 거래량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일부 연금펀드들이 주식-채권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면서 주가지수가 반응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말연시 연휴를 맞아 주요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일부 직원만 거래를 책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무엇보다 주가지수 자체보다는 변동성이 증폭됐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WSJ은 "시장의 변덕스러운 움직임을 설명할만한 재료는 거의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CNBC 방송은 "극단적인 변동성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일부는 프로그램 매매 탓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