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19 다시 뛰는 기업들] "올해는 해외시장서도 존재감 보일 것"
“올해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텃밭이 된 해외 주식·채권 발행 시장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내겠습니다.”

김형종 미래에셋대우 기업금융1본부장(사진)은 1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법인의 우수한 투자은행(IB) 인력과 협력해 한국 기업의 해외 자금조달을 도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말 기업금융본부를 두 개로 나누고, 그 아래 다섯 개 팀을 두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조직이 세분화되고 임직원 수가 늘면서 더욱 촘촘한 영업망을 형성해 IB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그 결과 지난해에도 기업공개(IPO)부문 1위, 주식발행시장(ECM)부문 2위, 채권발행시장(DCM)부문 4위를 기록하는 등 주요 분야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263건, 10조9748억원어치 채권(은행채·특수채 제외) 발행을 주관했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1월(6000억원)과 8월(5000억원) 찍은 회사채를 모두 주관했고, LG화학의 1조원어치 발행 때도 주관사로 참여했다. 주요 대형 거래 대부분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회사채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선진과 오랜만에 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KCC, 사조산업 등의 채권 발행도 맡았다.

김 본부장은 금리 상승에 대비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채권을 찍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채권 발행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물량이 지난해보다 적은 데다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기업들이 투자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김 본부장은 “차입금 만기도 남아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굳이 채권을 더 찍어 빚을 늘리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가 침체되면 투자자들이 보수화돼 이전만큼 회사채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공격적인 영업으로 국내 채권 발행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해외에서도 새 수익원을 발굴해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 기업의 해외 채권 발행 주관 실적을 서서히 늘려가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11개 해외 법인을 통해 거느린 사업 경쟁력과 영업망은 외국계 증권사와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프라이빗에쿼티(PE)나 자기자본투자(PI)처럼 채권 발행 시장에서도 의미있는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