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웅진씽크빅 유아전집사업은 위기에 빠졌다. 매출이 전년 1670억원에서 1598억원으로 1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전망도 좋지 않았다. 저출산으로 전집을 보는 아이가 줄어들고 있었다. 유아전집은 사고 나면 다시 구매하지 않는다. 반복 구매가 없는 시장에서 이용자마저 줄자 회사의 존립 자체가 위험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웅진씽크빅은 ‘일회성 이용자를 장기 이용자로 전환하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유아 수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그 고민의 결과가 ‘웅진 북클럽’이다. 책을 골라 추천해주는 기술을 적용한 멤버십 독서 프로그램에 스마트패드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웅진씽크빅 전집뿐만 아니라 국내 150여 개 출판사, 해외 유명 출판사의 다양한 도서를 스마트패드를 통해 읽기 쉽게 제작했다.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일회성으로 전집을 구매하던 이용자가 장기 멤버십 이용자로 돌아서자 매출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웅진 북클럽을 본격적으로 판매한 2015년 전집부문 매출은 1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쥐고 태어난다는 스마트폰 세대를 타깃으로 한 전략이 통했다”고 분석했다.

자신감이 붙은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웅진 북클럽을 판매하는 전집 사업 영업망을 강화했다. 2017년 3000명에서 3300명으로 10% 늘렸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441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성장했다. 웅진 북클럽 도입 이후 영업이익도 약 90% 증가했다. 출생아 감소로 침체한 유아전집 시장에서 이뤄낸 성과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웅진 북클럽으로 저출산 악재를 딛고 안정적인 사업 모델과 플랫폼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