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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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화'와 '경제'에 무게를 실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태도 변화가 국내 주식시장 남북 관련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북한과 미국의 협상 장기화 가능성은 남북 경협주에 부담이다. 미국과 북한의 대화로 제재 등이 완화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강한 상승 동력(모멘텀)으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비핵화 의지와 경제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는 ▲비핵화·개방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 ▲미국의 상응조치를 촉구했다는 점 두 가지로 압축된다. 북한의 핵무기 폐기와 더불어 남한의 합동군사연습 중단 등의 노력을 요구했고 북한의 선제적 비핵화 노력에 따른 미국의 화답을 강조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핵심은 평화와 경제"라며 "지난해에는 인민(55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가 핵(22회), 혁명(22회)이었으나 올해는 인민(57회)를 제외하고 경제(37회), 평화(25회) 등의 횟수가 늘고 핵(4회), 전쟁(3회) 등의 단어 사용은 현저히 줄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부적 목표가 경제로 더욱 분명해졌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평화 무드를 조성하고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며 "남북 경제협력 프로젝트로 특정 지역(개성공단)과 사업(금강산 관광)을 언급한 점 역시 이례적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생기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남북 관련주가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년사에서는 특히 경제 관련 내용이 크게 늘었다"며 "남북 철도 연계,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발표 등과 더불어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관련 종목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도 "신년사를 통해 북한이 비핵화, 개방의지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장기적으로 관련주가 긍정적일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방한 이슈, 북한 개방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북한과 미국의 협상이 길어지는 점은 남북 경협주에 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남북 경협주들의 추세형성을 위해서는 미국의 태도 변화에 이은 제재 완화 혹은 해제 가능성 등이 유입돼야 할 것"이라며 "추세 변화를 기대한 매입 후 보유전략( Buy&Hold)을 구사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도 "남북경협이 난항을 겪는 근본적인 원인은 유엔(UN)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북한과의 대화가 중요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신년사가 강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57분 현재 인디에프는 전날보다 285원(12.56%) 상승한 25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이에스티나, 재영솔루텍은 7%대, 신원, 좋은사람들은 5~6%대, 남광토건, 한국전력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