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미국의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체포 조치를 비판했다가 거센 항의를 받자 트위터 계정을 폐쇄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삭스 교수는 지난해 12월11일 한 칼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자국의 대(對) 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혐의로 멍 부회장을 체포한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 정부가 과거 이란 제재를 위반했던 미국 기업에 대해서는 벌금 부과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멍 부회장을 체포까지 한 것은 지나치다는 얘기다. 또 미국의 행동이 위선적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적 법치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삭스 교수의 글은 미국에서 거센 비난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미국인들은 트위터에서 “삭스 교수가 화웨이로부터 돈을 받은 것이 틀림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이작 스톤 피시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 연구원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영향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토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삭스 교수가 트위터 계정을 닫지 않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인들은 삭스 교수의 글을 환영했다. SCMP는 중국 관영 언론들이 삭스 교수의 칼럼 내용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