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기에서 공기청정기로…위닉스 '주력' 바꾸고 해외 공략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위닉스는 누적 매출 2588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전체 매출(2607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제습기로 유명한 위닉스는 3년 연속 마른장마로 실적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이 위기를 딛고 일어섰다.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환경가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일찌감치 개발에 뛰어든 덕택이다. 올해 위닉스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 국내와 해외 매출을 60%씩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력 제품인 공기청정기와 건조기의 성능을 높여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위닉스는 최근 2019년형 제로 2.0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공기청정기 제로를 개선한 제품이다. 올해 아에게와 협업해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여 제품 품목을 더 늘릴 계획이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영국 독일 대만 등에서 마케팅을 강화키로 했다.

위닉스는 제습기 개념조차 생소하던 1997년부터 제품을 제조해 팔았다. 2013년 49일간 장마가 이어지자 제습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3년간 마른장마가 계속됐다. 위기가 시작된 2014년 여름, 윤철민 위닉스 사장(사진)은 제습기의 뒤를 이을 히트 제품 찾기에 나섰다. 국내외 가전 시장과 트렌드 등 온갖 데이터를 뒤졌다. 결론은 공기청정기였다.

예측은 적중했다. 이후 미세먼지가 심해져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미리 준비한 위닉스는 시장 확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위닉스의 주력 제품은 제습기에서 공기청정기로 바뀌었다. 계절가전업체에서 생활가전업체로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