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표부진에 '발목'…2010선 간신히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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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2019 증시…첫날부터 '내리막길' 탄 코스피
中 제조업구매지수 50 밑돌아…경기 위축 우려가 악재로 작용
외국인, 지수 선물 대거 순매도
신세계인터·아모레퍼시픽 등 중국 소비관련주 주가 추락
"中 경기 부양책 땐 반등 기대"
中 제조업구매지수 50 밑돌아…경기 위축 우려가 악재로 작용
외국인, 지수 선물 대거 순매도
신세계인터·아모레퍼시픽 등 중국 소비관련주 주가 추락
"中 경기 부양책 땐 반등 기대"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새해 첫날부터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2일 코스피지수는 31.04포인트(1.52%) 내린 2010.00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0월29일(1996.05)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저치다.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번엔 대규모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되면서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中 제조업 PMI 부진에 급락
이날 코스피지수는 0.61% 상승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시장은 곧 힘이 빠지더니 오전 10시45분께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50)을 밑돈 49.7로 발표되자 하락 전환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차이신 제조업 PMI가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개월 만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중국 통계국의 제조업 PMI가 49.4로, 29개월 만에 기준선을 밑돈 데 이어 차이신 제조업 PMI마저 부진하면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중국 소비 관련주들이 추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8.48%), 아모레퍼시픽(-7.64%), 애경산업(-6.62%) 등 화장품은 물론 오리온(-7.50%), 호텔신라(-4.44%), GKL(-3.82%), 현대차(-3.80%) 등 음식료·면세점·카지노·자동차 등도 영향권에 들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한국 수출이 부진했던 것도 중국 경기 둔화 영향 탓”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경기가 한층 더 나빠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6.28포인트(0.93%) 하락한 669.37로 마감했다. 연말 대주주 양도세 이슈에서 벗어나 개인이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매수를 주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도를 버티지 못했다.
외국인, 현·선물 동시 매도
한국 증시를 중국과 묶어서 보는 외국인의 태도 변화도 감지됐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7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449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하는 데 그쳤지만 선물시장에서 7218억원어치에 해당하는 1만1028계약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을 매도했다는 것은 국내 증시 전망을 나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순매도는 금융투자사(증권사)의 선물 매수·현물 매도로 이어져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나흘간 5000억원어치 넘게 순매수했지만 이날 갑자기 방향을 트는 듯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증시가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증권가에선 아직 낙관론이 우세한 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침체라는 먹구름을 외면할 순 없지만 시장이 악재를 실제보다 더 나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위기와는 거리가 멀고, 한국과 중국 등에서 경기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반등의 실마리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다솔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경제 지표 악화에 변동성이 커질 순 있지만 1월 증시는 바닥을 다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부양책을 확고한 버팀목으로 믿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기업과 가계의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06%로, 중국 정부는 당장의 경기 부양보다 부채 감소를 통한 장기적인 경기 안정을 꾀할 가능성이 크다”며 “예전과 같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中 제조업 PMI 부진에 급락
이날 코스피지수는 0.61% 상승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시장은 곧 힘이 빠지더니 오전 10시45분께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50)을 밑돈 49.7로 발표되자 하락 전환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차이신 제조업 PMI가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개월 만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중국 통계국의 제조업 PMI가 49.4로, 29개월 만에 기준선을 밑돈 데 이어 차이신 제조업 PMI마저 부진하면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중국 소비 관련주들이 추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8.48%), 아모레퍼시픽(-7.64%), 애경산업(-6.62%) 등 화장품은 물론 오리온(-7.50%), 호텔신라(-4.44%), GKL(-3.82%), 현대차(-3.80%) 등 음식료·면세점·카지노·자동차 등도 영향권에 들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한국 수출이 부진했던 것도 중국 경기 둔화 영향 탓”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경기가 한층 더 나빠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6.28포인트(0.93%) 하락한 669.37로 마감했다. 연말 대주주 양도세 이슈에서 벗어나 개인이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매수를 주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도를 버티지 못했다.
외국인, 현·선물 동시 매도
한국 증시를 중국과 묶어서 보는 외국인의 태도 변화도 감지됐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7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449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하는 데 그쳤지만 선물시장에서 7218억원어치에 해당하는 1만1028계약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을 매도했다는 것은 국내 증시 전망을 나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순매도는 금융투자사(증권사)의 선물 매수·현물 매도로 이어져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나흘간 5000억원어치 넘게 순매수했지만 이날 갑자기 방향을 트는 듯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증시가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증권가에선 아직 낙관론이 우세한 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침체라는 먹구름을 외면할 순 없지만 시장이 악재를 실제보다 더 나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위기와는 거리가 멀고, 한국과 중국 등에서 경기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반등의 실마리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다솔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경제 지표 악화에 변동성이 커질 순 있지만 1월 증시는 바닥을 다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부양책을 확고한 버팀목으로 믿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기업과 가계의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06%로, 중국 정부는 당장의 경기 부양보다 부채 감소를 통한 장기적인 경기 안정을 꾀할 가능성이 크다”며 “예전과 같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