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사가 손잡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개발한다.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와 지상파 방송사의 ‘푹(pooq)’을 합쳐 유튜브, 넷플릭스에 대항할 OTT를 키울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3사가 공동 출자한 콘텐츠연합플랫폼과 SK텔레콤은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이르면 3일 맺는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0%를 확보하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은 푹을 서비스하기 위해 지상파 3사가 투자해 설립한 자본금 127억원 규모 회사다. MBC와 SBS가 각각 지분 40%, KBS가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연합으로 옥수수에서 지상파 실시간 방송도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 ‘킬러 서비스’로 미디어를 꼽고 있다. 지상파 실시간 방송과 콘텐츠 다시보기 서비스 등을 옥수수에 결합해 동영상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상파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나설 방침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그동안 옥수수 분사와 대규모 투자 유치 계획을 거듭 밝힌 바 있다.

푹은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를 갖고 있지만 티빙, 옥수수 등 다른 서비스와 비교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번에 SK텔레콤과 손을 잡으면서 콘텐츠 투자 여력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SK텔레콤이 보유한 신기술 접목도 가능해졌다.

장기적으로 푹과 옥수수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합쳐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와 손 잡고 플랫폼을 확대한다는 방향을 세웠다”며 “세부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