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지정 기간 만료…기준점 70점 못 넘으면 전환

경기도 내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안산동산고가 올해 운영성과평가(재지정평가)를 받는다.

올 상반기 동안 진행될 평가에서 기준점을 넘지 못하면, 경기지역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 '자사고→일반고' 전환 시동…안산동산고 재지정 평가
3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안산동산고의 자사고 지정기간이 내년 2월 28일 자로 만료된다.

도교육청은 최근 확정한 자율학교지정운영평가계획에 따라 안산동산고의 운영성과평가를 조만간 시작할 방침이다.

평가는 도교육청이 만든 평가표준안에 근거해 학교가 자체 평가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도교육청이 현장평가하는 순서로 이뤄질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2020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차질이 없도록 가급적 상반기 중에 모든 평가를 마치고 8월 이전에는 최종 결정이 내려지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평가 결과 점수가 100점 만점 중 70점을 넘지 못하면 일반고로 전환된다.

70점을 넘더라도 그동안 이재정 교육감이 밝혀온 방침을 고려하면 자사고 지정을 이어가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이 교육감은 '고교 교육 정상화'라는 취지로 "자사고, 외고 등의 일반고 전환이 옳은 방향"이라는 입장을 누차 밝혀왔다.

앞서 안산동산고는 5년 전 재지정평가에서 기준점(70점)을 넘지 못해 자사고 지정 취소 위기를 맞은 바 있다.

당시 교육부가 도교육청의 '지정 취소' 결정에 '부동의'하면서 두 기관 간 의견이 충돌했고, 이 교육감이 이를 수용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다만 안산동산고에 학급 수와 학급당 정원 감축, 학생 납입금 인상, 법인전입금 확충 등 조건을 달아 자사고 지정을 연장해줬다.

안산동산고 측은 "지난 5년간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자사고 취지에 맞게 잘 운영해왔다"며 "평가를 제대로 잘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에 대해선 "학교의 모든 인프라가 자사고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일반고로 전환된다면 혼란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교육청 학교정책과 관계자는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 절차를 거쳐 안산동산고의 자사고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내 자사고는 안산동산고와 용인외대부고 등 2곳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올 3월 1일 기준 자사고는 42곳이며, 이 가운데 안산동산고를 포함한 24개 학교가 올해 평가 대상이다.

용인외고를 비롯한 도내 외고, 국제고 등의 재지정평가는 2020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