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자 선정을 놓고 내홍 중인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이 새 국면에 들어갔다. 대형 건설회사 여러 곳이 새로 시공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3일 반포1단지 3주구 조합에 따르면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4개 건설사가 지난달 15~21일 조합에 시공 입찰의향서를 각각 제출했다. 최흥기 반포1단지 3주구 조합장은 “입찰의향 공문을 정식으로 받은 대형 건설사 4곳 외에도 대형 건설사 2곳이 구두로 수의계약협상 참여 의향을 밝혔다”고 말했다.

반포1단지 3주구 조합은 올 4월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업체로 선정하고 시공자 계약을 추진해왔으나 지난달 중순 계약협상 결렬을 공식 통보하고 시공능력평가 상위 업체 약 10곳에 수의계약협상 참여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조합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본계약 협상 중 특화설계안과 공사 범위, 공사비 등 항목을 놓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오는 7일 ‘2019년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고 새 시공자 선정에 나설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자 취소의 건, 수의계약을 통한 시공자 선정 방법에 대한 결의 건 등을 투표에 부친다.

조합은 다른 건설사와 수의계약 절차를 다시 밟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각 건설사와 협상을 거쳐 다음달 말 시공사 선정 총회를 다시 열 계획이다. 최 조합장은 “논의 결과 조합원들이 완전한 경쟁입찰 방식을 원한다면 아예 새로 경쟁입찰을 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공자 재선정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기존 시공자와 일부 조합원 등이 조합의 결정에 반대하고 나서서다. 조합에 따르면 이번주 초 HDC현대산업개발과 일부 조합원은 7일 예정된 조합원 총회를 놓고 법원에 총회금지가처분신청을 냈다.

기존 우선협상업체와 합법적으로 결별하지 못하면 향후 입찰 진행도 어렵다. 입찰 의향 관련 공문을 보낸 대형 건설사 중 한 업체 관계자는 “합법적인 조합 총회 절차에 따라 이미 선정된 시공자가 있는 만큼 현 시점에 차기 수의계약 입찰 참여에 대해 명확히 의사를 표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합원 간 갈등도 관건이다. 조합원 일부는 오는 20일 조합장 해임 및 직무정지를 위한 임시총회를 열 예정이다. 조합장 해임과 직무집행정지 등 2개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전용면적 72㎡ 1490가구로 구성됐다. 조합은 재건축을 통해 17개 동, 2091가구 규모의 새 단지를 지을 예정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