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국내 주요 정유주가 신저가를 경신했다. 국제 유가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실적과 배당 매력이 모두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제유가 하락에 힘 못쓰는 정유株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2500원(1.48%) 떨어진 16만65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년 내 최저가다. 에쓰오일(0.33% 하락)도 장중 1년 내 최저가(9만300원)까지 떨어졌고, GS칼텍스 실적이 반영되는 GS(-0.31%)도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0월2일 연고점(장중 22만7000원)을 찍은 뒤 22.7% 떨어졌다.

정유주는 지난해 4분기 이후 국제 유가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해 10월 배럴당 76.41달러까지 올랐던 서부텍사스원유(WTI)는 46.54달러(2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중국의 경기지표 부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정유사들의 원유의 재고평가손실이 커지고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생산비용을 뺀 금액)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증권사들은 정유주 목표주가를 잇따라 떨어뜨리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에쓰오일(17만→14만원)과 SK이노베이션(29만→26만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증권가에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 2분기 이후 정유주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연료유 황 함유량 규제(IMO 2020) 시행을 앞두고 탈황 설비 투자를 많이 한 국내 정유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