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KCGI, 한진 2대 주주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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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이어 오너 一 家 압박
지분 8.03%, 505억에 매입
"임원 선임 고려" 경영참여 선언
지분 8.03%, 505억에 매입
"임원 선임 고려" 경영참여 선언
▶마켓인사이트 1월4일 오후 4시30분
행동주의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가 한진그룹의 물류 계열사 한진 지분 8.03%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최근 10.81%까지 늘린 KCGI가 전선을 넓히면서 한진그룹 오너 일가 압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CGI는 특수목적회사 타코마앤코홀딩스 등을 통해 지난해 12월26일 등에 한진 지분 8.03%(96만2133주)를 조선내화 등으로부터 505억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매입 가격은 주당 5만2500원으로 이날 한진 종가(5만1000원)보다 1500원 높았다. KCGI는 지분 매입 목적에 대해 “회사 업무 집행과 관련 임원 선임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의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KCGI는 이번 매입으로 한진 2대 주주에 올랐다. 한진은 한진칼(지분율 22.19%)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87%) 등 한진그룹 및 특수관계자가 지분 33.13%를 보유 중이다. 국민연금(7.41%), 쿼드자산운용(6.49%), 조선내화(1.53%) 등도 한진의 주요 주주다.
한진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1조4216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을 올렸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168.83% 급등했다. KCGI가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면서 커진 한진그룹 계열사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이 회사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평가다. 주가가 치솟았지만 한진은 여전히 청산가치를 밑돌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진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9배로 집계됐다. 한진은 대한항공 지분도 10%가량 보유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KCGI가 한진의 올해 정기주총에서 직간접적으로 목소리를 낼지 여부도 주목된다. 마침 오는 3월 이근희 한진 상근감사 임기가 만료된다. KCGI가 한진의 기타 주주와 손잡고 감사 선임 등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KCGI가 한진칼에 이어 한진 주식까지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대응이 더 힘들어지게 됐다”며 “KCGI가 치밀한 장기 계획을 세우고 투자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익환/하수정 기자 lovepen@hankyung.com
행동주의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가 한진그룹의 물류 계열사 한진 지분 8.03%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최근 10.81%까지 늘린 KCGI가 전선을 넓히면서 한진그룹 오너 일가 압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CGI는 특수목적회사 타코마앤코홀딩스 등을 통해 지난해 12월26일 등에 한진 지분 8.03%(96만2133주)를 조선내화 등으로부터 505억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매입 가격은 주당 5만2500원으로 이날 한진 종가(5만1000원)보다 1500원 높았다. KCGI는 지분 매입 목적에 대해 “회사 업무 집행과 관련 임원 선임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의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KCGI는 이번 매입으로 한진 2대 주주에 올랐다. 한진은 한진칼(지분율 22.19%)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87%) 등 한진그룹 및 특수관계자가 지분 33.13%를 보유 중이다. 국민연금(7.41%), 쿼드자산운용(6.49%), 조선내화(1.53%) 등도 한진의 주요 주주다.
한진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1조4216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을 올렸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168.83% 급등했다. KCGI가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면서 커진 한진그룹 계열사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이 회사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평가다. 주가가 치솟았지만 한진은 여전히 청산가치를 밑돌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진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9배로 집계됐다. 한진은 대한항공 지분도 10%가량 보유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KCGI가 한진의 올해 정기주총에서 직간접적으로 목소리를 낼지 여부도 주목된다. 마침 오는 3월 이근희 한진 상근감사 임기가 만료된다. KCGI가 한진의 기타 주주와 손잡고 감사 선임 등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KCGI가 한진칼에 이어 한진 주식까지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대응이 더 힘들어지게 됐다”며 “KCGI가 치밀한 장기 계획을 세우고 투자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익환/하수정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