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쾨니히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부사장은 오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의 특징을 이렇게 요약했다. AI 로봇, IoT,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의 상용화가 본격화할 것이란 얘기다. 이들 기술의 역사는 수십 년에 달하지만 엄청난 용량의 데이터를 전달하지 못하는 통신망의 한계 탓에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5세대(5G) 통신망 상용화를 기점으로 신기술을 적용한 상품과 서비스가 쏟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CES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국내외 주요 기업은 생활 속으로 성큼 다가온 로봇을 대거 선보인다. 독일 일본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도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에 뛰어든다. 삼성전자는 뇌졸중 환자의 걷기 훈련 등 재활에 활용될 의료용 발목 보조 로봇을, LG전자는 산업 현장에서 쓰는 허리 근력 보조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을 선보인다. 올해 CES에 처음 참가하는 네이버는 7개의 관절로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팔 ‘앰비덱스’(사진) 등을 전시한다. 한글과컴퓨터도 안면 인식을 통한 맞춤형 대화와 외국어 교육이 가능한 가정용 홈로봇을 내놓는다.
선진국 고령화 추세에 따라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도 빠른 속도로 발달하고 있다. 치매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개선하는 디지털 치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캐런 춥카 CTA 부사장은 “디지털 헬스케어는 CES의 핵심 분야로 자리잡았다. 기술이 사람의 건강을 개선하고 치료를 돕는 핵심 역할을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프록터앤드갬블(P&G) 듀라셀 등 생활용품 업체도 CES에 처음 참가해 정보기술(IT) 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한다. IT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 위해 IT 도입이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