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연간 수주량에서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은 한국 조선업계가 힘찬 뱃고동을 울리며 새해를 시작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2019년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이상 높여 잡으며 도약을 선언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3일 울산조선소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는 우리 회사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해”라며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로 수주를 늘리고, 흑자를 달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올해 사내 슬로건을 ‘다시 일어나 세계 제일 조선 해양’으로 정하고 흑자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과 2017년 ‘수주절벽’ 여파로 지난해 3000억원대 적자를 냈다.

지난해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포함)은 올해 수주 목표도 작년(132억달러)보다 20.7% 늘어난 159억달러(약 17조8636억원)로 잡았다. 작년 수주 실적(137억달러)과 비교해서도 16% 높은 수치로 공격적인 목표라는 게 조선업계의 시각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이날 거제조선소에서 시무식을 열고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친환경·고효율 선박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지속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부적으로 올해 수주 목표를 작년(73억달러)보다 10%가량 늘어난 80억달러 수준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19 새로운 도약, 중공업 부활의 원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수주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중 수주 목표를 확정할 방침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