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전자상거래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아마존과 손잡고 AI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두 회사는 휴대폰 TV 등 삼성 제품과 아마존의 e커머스 경쟁력이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구글 등 AI 경쟁사와도 제휴한다는 방침이어서 글로벌 AI 시장의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삼성, 아마존과 'AI 동맹' 맺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 참가해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AI업체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공개한다. TV 냉장고 세탁기 휴대폰 등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 기기 및 가전제품과 알렉사(아마존), 구글어시스턴트 등의 AI 플랫폼을 연동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삼성전자가 아마존과 AI 시장에서 협력하는 첫 사례다. 구글어시스턴트는 이미 삼성전자 휴대폰에 적용돼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삼성과 아마존이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윈윈’할 방안을 CES에서 공개할 예정”이라며 “다만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아마존의 전략적 제휴는 글로벌 AI업체 간 ‘합종연횡’을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마존은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도 손잡고 양사 AI 플랫폼을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3일 알렉사를 자사 TV에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좌동욱/오상헌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