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악재가 터질 때마다 정부가 외치는 게 ‘수출 다변화’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 수출은 1622억4000만달러로 전체의 26.8%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역대 최고치다. 중국 경제권인 홍콩까지 합친 수출 의존도는 전년보다 2.8%포인트 증가한 34.4%다. 이전 최고 기록인 31.8%(2015년)를 크게 경신했다.

미국 동남아시아 등 다른 주요국 수출 비중은 크게 변동이 없었다. 정부가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 수출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공언했지만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진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중국 의존 구조는 수출의 발목을 붙잡는 위험 요소가 될 우려가 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