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중부에 있는 할빌 마을에서 지난 2일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한 사람들이 거리를 힘차게 걷고 있다. 푸른 잎과 갈색 낙엽, 가지 등 나무의 각 부분을 역할을 나눠 표현했다. 매년 새해 둘째날인 1월2일이 되면 마을에서 열리는 전통 행사다. 미혼의 성인 15명이 ‘초록’과 ‘갈색’ 그룹으로 나눠 색깔에 맞는 복장을 한다. 초록 집단은 봄과 생명을, 갈색 집단은 겨울과 죽음을 상징한다.

이들은 오후가 되면 거리로 나가 행진을 한다. 마을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도 나눈다. 까끌까끌한 옷을 입은 사람과 포옹을 하면 복을 받는다는 풍속에 따라 기꺼이 포옹한다. 정겹고 따뜻한 새해 분위기가 전해지는 지구촌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