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서울 성수동의 수제화 거리를 방문해 청년 창업자 가게에서 구두를 맞추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서울 성수동의 수제화 거리를 방문해 청년 창업자 가게에서 구두를 맞추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청와대는 이달 중순께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 형태의 간담회를 추진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경제 활력을 찾고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정책 성과를 내기 위한 성격의 모임”이라며 “격의 없이 자유롭게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진솔하게 소통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했다.

청와대는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와 행사 참석 대상 기업 및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진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 당시보다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중순께 20개 남짓한 기업이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석 범위와 대상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2017년 7월 문 대통령의 첫 경제인 간담회보다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 간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간담회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렸다.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포스코·GS·한화·현대중공업·신세계·KT·두산·대한항공·CJ 등 14대 그룹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들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셔츠 차림으로 대통령과 맥주를 마시며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중견기업으로 유일하게 참석했던 오뚜기는 ‘갓뚜기’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청와대는 일방적인 소통을 지양하고 최대한 대화 시간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이틀간 진행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틀 연속 참석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역대 정부마다 경제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식사했는데 정부로서는 경제 살리기보다 더 중요한 과제가 없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과거의 만남들을 보면 한 번에 많은 분과 (식사)하다 보니 만남 자체가 좀 형식적인 느낌, 일방적인 느낌 그런 게 없지 않았다”고 행사 의미를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2017년 호프 미팅 이후 이른바 ‘좋은 기업’에 대한 국민의 호응이 뜨거웠다”며 “이 때문에 올해 참석 대상 폭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