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골목식당' 시청자들 "제작진, 섭외 신경써야"
지난 2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피자집 사장이 손님들에게 무성의한 응대로 일관하며 출연진과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또한 고로케집 역시 준비 없는 창업과 불성실한 태도로 비판을 받았다.
방송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골목식당'을 촬영한 곳이 친정 동네"라며 "그 피자집 사장은 그 건물 외동아들이다"고 주장하는 글이 등장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도 "건물주는 선생님이고, 피자집 사장은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라며 "원래 다른 가게가 있었는데, 아들이 장사한다고해서 내보낸 걸로 안다. 평소에도 띄엄띄엄 장사를 했고, '골목식당' 촬영이 시작된 후 촬영일에만 식당 문을 여는 걸로 안다"는 글이 게재됐다.
피자집 사장은 자신의 음식을 맛보러 온 시식단에게 무례한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르게 한 인물. 신메뉴에 대한 설명도 없었고, 식재료에 대한 준비도 하지 않는 불량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골목식당' 방송 최초로 시식단이 제대로 맛도 보지 못하고 떠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여기에 퍼질대로 퍼진 국수를 주면서 "제가 펴드릴 순 없고, 그냥 남기시겠냐"고 말해 백종원, 조보아, 김성주 등 출연자들도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메뉴를 정했다"는 고로케집 사장 역시 건물주의 사촌동생으로 밝혀졌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좋은아침'에는 서울 청파동의 한 협소주택이 소개됐다. 이 주택의 1층은 상가였고, 건물주는 "건물을 지으면서 1층은 수익 창출을 위해 상가로 임대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사촌 동생이 임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고로케집 사장이 직접 출연, 현재 '골목식당'에 출연 중이라는 자막까지 나왔다.
고로케집 사장은 컨설팅을 해주는 백종원에게 "공간이 좁다", "튀김기가 작다" 등의 외부 요인을 탓하는가 하면 촬영일에 꽈배기 만다는 걸 처음 배운 조보아보다 서툰 모습으로 비판을 받았다.
'골목식당' 간담회 당시 백종원은 "예전에 잘나갔는데 지금은 상권이 죽은 곳은 살려봐야 건물주만 살리는 것"이라며 "가능하면 상권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곳을 찾고, 임대료도 낮은 곳을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건물주 가족들이 무성의한 태도로 출연해 '골목식당'을 통해 홍보하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몇몇 시청자들은 "시청률을 위해 논란이 되는 출연자들을 일부러 출연시키는 느낌"이라며 "정말 열심히 노력해도 안되는 분들에게 솔루션을 해줘야지, 인성이 글러먹은 사람을 출연시켜 변화시키려는 모습은 보기 싫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백종원을 수차례 비판했던 황교익까지 가세했다. 황교익은 앞서 '골목식당'에서 진행한 막걸리 테스트를 공개저격하기도 했다.
황교익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터넷 공간에 '백종원의 골목식당' 피자집 주인에 대한 분노와 혐오가 가득하다"라고 운을 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황교익은 "('골목식당'의) 혐오와 비난의 글도 보인다. 그럼에도 시청률은 기록을 경신했다"며 "시청률이 '갑'인 방송이니 제작진은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고 적었다.
황교익은 또 "'방송이 왜 그래요?' 다큐 '트루맛쇼'에서 감독이 내게 던진 질문이다. 내 대답은 이랬다. '시청자 수준이 그러니 그런 수준의 방송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당분간 골목식당의 시청률은 고공행진을 벌일 것이고, 혐오 사회는 끝간 데까지 갈 것이다"라는 견해를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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