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美, 고용은 좋은데…제조업 경기 빠르게 위축
미국공급관리협회(ISM)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9.3에서 54.1로 떨어졌다.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 57.9에도 못 미쳤다. PMI는 향후 경기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 중 하나다. 50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50 이상이면 경기 팽창을 의미한다. 티머시 피오레 ISM 회장은 “제조업이 확장세를 지속했지만 11월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후행 지표 성격이 강한 고용시장은 활황세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ADP 미국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비농업부문 민간 고용자 수는 전월보다 27만1000명 늘었다. 2017년 2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시장 전망치 17만8000명도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고용은 대부분 서비스 부문에서 창출됐다. 22만4000명이 서비스업종에서 새로 고용됐다.

제조업이 1만2000명을 고용했고, 건설업에선 3만7000명을 고용했다. 대부분 업종에서 고용이 늘었지만 연휴 시즌에 무역과 레저 부문 고용 증가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ADP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증시 하락과 무역 전쟁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적극적으로 고용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이 31만2000명 늘었다고 4일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17만6000명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지난달 실업률은 전달 3.7%에서 3.9%로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더 많은 인력이 노동시장에 유입되면서 실업률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