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대통령 광화문시대 자문위원은 4일 "청와대 개방은 경복궁, 청와대, 북악산을 연결해 광화문을 청와대 안으로 끌어들이는 개념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방안을 검토해 온 유 위원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개방과 집무실 광화문 이전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마무리된 후에 장기적인 사업으로 검토키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문일답] 유홍준 "靑 개방, 경복궁-청와대-북악산 연결 방식으로 추진"
다음은 유 위원과 문답 요지이다.

-- 영빈관, 본관, 헬기장 등을 이전하기 어렵다는 것은 대선 후보 때도 예상할 수 있지 않았나.

▲ 문재인 대통령이 실무적 검토보다도 광화문으로 나가서 국민과 자주 소통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대통령 임무를 수행하다 보니 경호와 의전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위원회 측에서도 동선을 만드는 데 엄청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모든 걸 감안하면 광화문 인근에서 새로운 곳을 찾아 집무실, 관저 등을 전체적으로 재구성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상적인 방안을 찾아봤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안은 아니었다.

--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은 어떻게 되나.

▲ 그대로 추진된다.

서울시가 1월 21일 설계 최종안을 발표한다.

--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이후 장기적으로 청와대 이전을 검토할 수 있나.

▲ 광화문광장이 그렇게 조성되면 종합청사나 외교부청사로 대통령 관저가 나가는 건 어떤 면에선 불가능하다.

대통령이 머무는 곳으로부터 100m 이내에는 집회와 접근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광장을 만들고 사람이 못 오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자문위원단에서 여러 공상적 안을 내기도 했지만 오해를 살 수 있어 구체적 말씀은 못 드린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는 현 상태를 유지하며 북악산 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광화문을 청와대 안으로 끌고 들어와 북악산까지 연결해 소통과 개방의 취지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 청와대 이전 공약과 관련해 역사성, 보안, 비용 등을 검토했다고 했는데 역사성은 어떤 판단의 근거가 됐나.

▲ 조선왕조가 서울로 정도한 이후 한강부터 남대문, 광화문, 북악산, 북한산까지 이어지는 서울의 정축이 한 번도 국민에게 개방되지 않았다.

이것을 다시 살린다는 의미에서 역사성은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보안과 비용 문제는 걸림돌이라고 봤다.

-- 해당 내용 보고 뒤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게 반응했나.

▲ 서로 크게 논쟁하는 것 없이 이심전심으로 우리가 갖고 있던 고민을 충분히 이해했다.

-- 관저를 옮기는 시점은 정해졌나.

▲ 경호처가 건축 용역을 줘서 안을 만들기로 했다.

현 관저가 가진 사용상의 불편한 점, 나아가 풍수상의 불길한 점 등을 생각하면 옮겨야 하는데 현 대통령이 그것(안)을 만들고 본인은 살지 않고 다음 사람이 살라고 넘기는 건 논리에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문제가 있는데 우리는 끝나면 그만이라며 넘어갈 순 없어서 수용되든, 수용되지 않든 안을 만들 것이다.

-- 풍수상 불길함은 근거가 있나.

▲ 풍수상 근거가 있다면 있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