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이후 중국 최고지도자 누가 될까…'7세대 주자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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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구도 연구자들 "6세대 건너뛰고 7세대로 권력 승계 가능성"
1970년대생 부성장급…"시진핑에 대한 충성·지방행정 경험 중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뒤를 이을 중국의 차기 최고지도자(영도집단의 핵심)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의 권력 구도를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는 시 주석이 집권 2기 이후에 계속 최고지도자 자리에 머물 경우 1960년대생의 '6세대 주자군'을 건너뛰고 1970년대생의 '7세대 주자군'으로 권력 승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관측은 5년 임기의 집권 2기를 맞은 시 주석의 뒤를 이을 6세대 주자군이 부각되지 않고 있는 데다 시 주석이 헌법개정을 통해 장기집권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 주석은 2017년 10월 제19차 당 대회에서 중국 공산당 총서기로 재선출된 데 이어 지난해 3월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과 당 중앙군사위 주석에 재선임됨에 따라 당·정·군을 틀어쥔 삼위일체 권력을 부여 받았다.
특히 제13기 전인대에서는 국가주석의 3연임 제한 조항이 삭제된 헌법개정안이 통과됨으로써 시 주석은 마음만 먹으면 '종신 집권'도 가능하게 됐다.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직은 연임 제한이 원래부터 없었다.
중국에서는 통상 마오쩌둥(毛澤東)을 1세대, 덩샤오핑(鄧小平)을 2세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3세대,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을 4세대, 시진핑 주석을 각각 5세대 최고지도자로 칭한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세대 구분은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인 덩샤오핑의 작품이다.
1989년 6월 4일 발생한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무력 진압한 덩샤오핑은 같은 달 16일 장쩌민, 리펑(李鵬), 차오스(喬石) 등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회의를 하면서 "어떤 영도집단도 하나의 핵심을 가진다.
제1세대 영도집단의 핵심은 마오쩌둥 주석이었고, 2세대 핵심은 나다.
3세대 영도집단도 핵심이 있어야 하는데 바로 장쩌민 동지다"라고 선언했다.
이후 중국 공산당은 6월 24일 공산당 제13기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온건파인 자오쯔양(趙紫陽) 총서기를 모든 직책에서 해임하고 강경파인 장쩌민 당시 상하이 당서기를 총서기로 선출했다.
이후 장쩌민은 3세대 영도집단의 핵심, 장쩌민의 뒤를 이은 후진타오 전 주석과 시진핑 주석이 각각 4세대와 5세대 영도집단의 핵심으로 불리게 된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시진핑 이후 중국의 권력 승계가 세대를 건너뛰게 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7세대 주자군에 조명했다.
특히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군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시 주석의 뒤를 이을 중국의 차기 최고지도자가 6세대 정치인이 아닌 7세대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부성장이나 중앙정부 부부장급으로 발탁된 1970년대생 주자군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의 윈순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는 "임기조항을 삭제한 헌법개정이 이뤄지면서 2022년 중국 공산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후계자가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은 시 주석이 계속 권좌에 머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2022년 당 대회에서 중국 최고지도자의 권력 승계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천다오윈 상하이 정법대 교수는 "1970년대생 또는 198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인사들이 정치 시스템에 대한 강한 지지와 시 주석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준다면 (시 주석이 장기집권을 끝낸 뒤) 최고지도자의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차기 최고지도자 물망에 올랐던 6세대 선두주자들이 최근 몇 년 사이 낙마한 것도 7세대의 부상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차기 최고지도자의 유력 후보로 꼽히던 쑨정차이(孫政才·55) 전 정치국원 겸 충칭시 당서기, 쑤수린(蘇樹林·56) 전 푸젠(福建)성 당서기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7세대 주자군은 대부분 상하이(上海)시, 장쑤(江蘇)성, 산둥(山東)성, 구이저우(貴州)성, 광시(廣西)좡족 자치구, 푸젠성, 쓰촨(四川)성 지방에서 정부나 당의 요직을 거친 인물들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지난해 11월 광시좡족자치구의 부주석으로 발탁된 양진보(45)다.
그는 부주석으로 발탁되기 전 중국의 국영기업인 국가전력망공사 부회장을 맡았던 엔지니어 출신이다.
시 주석은 더 높은 지위를 부여하기 전 성 단위에서 '시험'을 하기 위해 양 부주석을 비롯한 7세대 주자군을 직접 골랐을 것으로 정치 분석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류제(劉捷·48) 구이저우 당 위원회 상무위원 겸 비서장과 스광후이(時光輝·48) 구이저우성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도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주거위제(諸葛宇杰·47) 상하이 시당 상무위원 겸 비서장도 유력한 인물이다.
7세대 주자에는 여성도 있다.
궈닝닝(48) 푸젠성 부성장과 왕훙옌(汪鴻雁·48) 공청단 상무서기가 바로 그들이다.
전문가들은 당에 대한 충성심과 지방 행정 능력 등이 차기 최고지도자로 도약하는 필수 요건이라고 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말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면서 당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한 바 있다.
천다오윈 교수는 당에 대한 충성심이 승진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서 "당에 대한 충성은 바로 최고지도자, 즉 시진핑에 대한 충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딩쉐량(丁學良) 홍콩과기대학 교수는 지방 행정 경험이 있는 인물들이 중앙정부의 테크노크라트들보다 7세대 지도자로 성장하는 데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도 2007년 상무위원직에 오르기 전 허베이(河北), 푸젠, 저장, 상하이 등 4개 성에서 근무한 바 있다.
/연합뉴스
1970년대생 부성장급…"시진핑에 대한 충성·지방행정 경험 중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뒤를 이을 중국의 차기 최고지도자(영도집단의 핵심)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의 권력 구도를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는 시 주석이 집권 2기 이후에 계속 최고지도자 자리에 머물 경우 1960년대생의 '6세대 주자군'을 건너뛰고 1970년대생의 '7세대 주자군'으로 권력 승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관측은 5년 임기의 집권 2기를 맞은 시 주석의 뒤를 이을 6세대 주자군이 부각되지 않고 있는 데다 시 주석이 헌법개정을 통해 장기집권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 주석은 2017년 10월 제19차 당 대회에서 중국 공산당 총서기로 재선출된 데 이어 지난해 3월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과 당 중앙군사위 주석에 재선임됨에 따라 당·정·군을 틀어쥔 삼위일체 권력을 부여 받았다.
특히 제13기 전인대에서는 국가주석의 3연임 제한 조항이 삭제된 헌법개정안이 통과됨으로써 시 주석은 마음만 먹으면 '종신 집권'도 가능하게 됐다.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직은 연임 제한이 원래부터 없었다.
중국에서는 통상 마오쩌둥(毛澤東)을 1세대, 덩샤오핑(鄧小平)을 2세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3세대,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을 4세대, 시진핑 주석을 각각 5세대 최고지도자로 칭한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세대 구분은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인 덩샤오핑의 작품이다.
1989년 6월 4일 발생한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무력 진압한 덩샤오핑은 같은 달 16일 장쩌민, 리펑(李鵬), 차오스(喬石) 등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회의를 하면서 "어떤 영도집단도 하나의 핵심을 가진다.
제1세대 영도집단의 핵심은 마오쩌둥 주석이었고, 2세대 핵심은 나다.
3세대 영도집단도 핵심이 있어야 하는데 바로 장쩌민 동지다"라고 선언했다.
이후 중국 공산당은 6월 24일 공산당 제13기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온건파인 자오쯔양(趙紫陽) 총서기를 모든 직책에서 해임하고 강경파인 장쩌민 당시 상하이 당서기를 총서기로 선출했다.
이후 장쩌민은 3세대 영도집단의 핵심, 장쩌민의 뒤를 이은 후진타오 전 주석과 시진핑 주석이 각각 4세대와 5세대 영도집단의 핵심으로 불리게 된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시진핑 이후 중국의 권력 승계가 세대를 건너뛰게 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7세대 주자군에 조명했다.
특히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군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시 주석의 뒤를 이을 중국의 차기 최고지도자가 6세대 정치인이 아닌 7세대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부성장이나 중앙정부 부부장급으로 발탁된 1970년대생 주자군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의 윈순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는 "임기조항을 삭제한 헌법개정이 이뤄지면서 2022년 중국 공산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후계자가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은 시 주석이 계속 권좌에 머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2022년 당 대회에서 중국 최고지도자의 권력 승계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천다오윈 상하이 정법대 교수는 "1970년대생 또는 198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인사들이 정치 시스템에 대한 강한 지지와 시 주석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준다면 (시 주석이 장기집권을 끝낸 뒤) 최고지도자의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차기 최고지도자 물망에 올랐던 6세대 선두주자들이 최근 몇 년 사이 낙마한 것도 7세대의 부상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차기 최고지도자의 유력 후보로 꼽히던 쑨정차이(孫政才·55) 전 정치국원 겸 충칭시 당서기, 쑤수린(蘇樹林·56) 전 푸젠(福建)성 당서기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7세대 주자군은 대부분 상하이(上海)시, 장쑤(江蘇)성, 산둥(山東)성, 구이저우(貴州)성, 광시(廣西)좡족 자치구, 푸젠성, 쓰촨(四川)성 지방에서 정부나 당의 요직을 거친 인물들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지난해 11월 광시좡족자치구의 부주석으로 발탁된 양진보(45)다.
그는 부주석으로 발탁되기 전 중국의 국영기업인 국가전력망공사 부회장을 맡았던 엔지니어 출신이다.
시 주석은 더 높은 지위를 부여하기 전 성 단위에서 '시험'을 하기 위해 양 부주석을 비롯한 7세대 주자군을 직접 골랐을 것으로 정치 분석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류제(劉捷·48) 구이저우 당 위원회 상무위원 겸 비서장과 스광후이(時光輝·48) 구이저우성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도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주거위제(諸葛宇杰·47) 상하이 시당 상무위원 겸 비서장도 유력한 인물이다.
7세대 주자에는 여성도 있다.
궈닝닝(48) 푸젠성 부성장과 왕훙옌(汪鴻雁·48) 공청단 상무서기가 바로 그들이다.
전문가들은 당에 대한 충성심과 지방 행정 능력 등이 차기 최고지도자로 도약하는 필수 요건이라고 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말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면서 당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한 바 있다.
천다오윈 교수는 당에 대한 충성심이 승진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서 "당에 대한 충성은 바로 최고지도자, 즉 시진핑에 대한 충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딩쉐량(丁學良) 홍콩과기대학 교수는 지방 행정 경험이 있는 인물들이 중앙정부의 테크노크라트들보다 7세대 지도자로 성장하는 데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도 2007년 상무위원직에 오르기 전 허베이(河北), 푸젠, 저장, 상하이 등 4개 성에서 근무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