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원칙은 '주식은 쌀 때 사서 비싸게 파는 것'
증권시장에 몸담은 지 30년이 넘으니 나름대로 이런저런 철학이 생긴다. 그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중용(中庸)의 덕이다. 요즘엔 자기 생각이 확고한 사람들이 많다. 어떤 이슈가 발생하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찬반, 가부에 대한 논쟁으로 뜨거워진다.

희대의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모습을 보자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모두 자신들의 사고와 방식을 앞세운다. 적절한 타협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힘을 과시하는 바람에 장기전이 돼 버렸다.

자기편을 규합하기 위해 노력도 많이 한다. 시진핑은 아프리카 55개국 수반급을 모두 초청해 일대일로 정책의 확장을 꾀하고 있고, 트럼프는 확고한 지지층을 위한 정책을 계속 내놓고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옳고 다른 이가 틀리다고 하면 합의가 어려워진다.

2018년 한 해 증권시장은 한마디로 용두사미였다. 1월의 상승을 이어가지 못했고, 2년 만에 코스피지수 2000선이 깨지기도 했다. 힘든 한 해를 겪다 보니 2019년 1월 시장에 대한 기대가 ‘1월 효과’란 단어로 포장돼 나오고 있다. 1월 효과란 새해를 맞아 각종 희망이나 기대가 시장에 반영돼 다른 달보다 증시가 크게 오르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의미다. 그러나 작년을 제외하면 1월에 증시가 의미 있는 상승을 한 적이 많지 않았다. 누군가에 의해 1월효과가 강조되고 있고 맹목적 믿음도 생기고 있으나 그리 신빙성이 높지 않다.

많은 이들이 분명한 어조로 “이쪽이야”라고 단정짓거나 많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업종이나 테마가 방송에서 회자될 때, 그 순간이 바로 해당 업종이나 기업의 주가가 절정에 가까울 때다. 그때는 증권시장의 제1의 원칙인 ‘주식은 쌀 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라는 말을 꼭 기억하고 실행에 옮기길 바란다. 이런 원칙을 지켜나가는 소수의 투자자만이 수익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