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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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5일 새벽 공개한 인터넷 방송 ‘알릴레오’로 인해 보수진보진영의 인터넷 방송 경쟁에 본격 불이 붙는 모양새다.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는 공개 이틀 째인 6일 오후 1시 기준 조회수 150만, 유튜브 채널 구독자 41만명을 확보했다. 이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tv홍카콜라’ 채널 구독자수 21만명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유시민 '알릴레오'로 불붙은 보수 對 진보 유튜브 경쟁
유 이사장은 ‘알릴레오’ 첫 방송을 통해 “언론 보도를 통해 만나는 많은 정보는 땅 밑에 있는 걸 잘 보여주지 않는다”며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만나는 정책의 뿌리, 배경, 핵심정보를 잘 찾아가게끔 하는 내비게이터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펴는 많은 정책은 참여정부에서 시작한 것도 있고, 국민의 정부에서 시작한 것들도 있는데 제대로 조명받지 못해 많이 뒤틀리고 때로는 뿌리가 뽑히기도 한다”며 방송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항간에 어떤 보수 유튜브 방송과 ‘알릴레오’가 경쟁하는 것처럼 보도하던데, 저는 양자역학 교수님께 ‘과학자는 물질의 증거를 찾지 못하면 모르는 거로 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며 “사실의 증거를 토대로 해서 합리적으로 추론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방송 시작 이래 사실 왜곡 논란에 휩싸여 온 홍 전 대표의 ‘tv홍카콜라’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알릴레오’의 경우 1회 방송분이 1시간에 달해 짧은 방송을 선호하는 인터넷 방송 시청자층의 기호와 맞지 않아 인기가 계속 지속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또 유 이사장이 전면으로 나서기 보다는 전문가를 초청해 진행하는 대담형 포맷 역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는 부분이다. 1회 방송분에서 유 이사장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을 초청해 남북·북미 관계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방송은 앞으로 짝수, 홀수 회를 나눠 홀수 차에는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짝수 차엔 해당 전문가가 어떤 인물인지 분석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유 이사장은 오는 8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가짜뉴스 등에 대응하는 ‘고칠레오’ 방송을 추가로 공개한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을 겨냥해 “북한 조선 중앙 티브이 같은 좌파 유튜버는 한 달 내로 소재가 고갈될 것”이라며 견제에 나섰다. 그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정홍보 방송은 원래 그렇다. 그리고는 ‘tv홍카콜라’ 비난 방송만 하게 될 것”이라며 “구독자 수야 좌파들은 잘 뭉치니까 단숨에 올라가겠지만 접속시간, 접속자수는 점점 떨어 질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 소재가 무궁무진하고 쉽고 재미있을 것”이라며 “1대 100의 싸움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한번 보여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