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인 만나면 힘나…브렉시트 후 韓·英 FTA 기대"
“한국은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유일한 아시아 국가입니다.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후에도 한국과 더 성장하는 무역 관계를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한 지역적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서울 정동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만난 마크 필드 영국 외교부 부장관(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사진)은 “취임 후 2년 동안 한국을 세 번 방문했다”며 “이런 잦은 방한은 한·영 관계에 대한 영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한 기간 필드 부장관은 서울뿐 아니라 울산과 부산에도 들러 한국 정부와 정치권 인사, 기업인들을 두루 만났다.

필드 부장관은 “해양·풍력 등 재생에너지 분야와 핀테크(금융기술)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영국은 오는 3월29일 공식적으로 EU를 떠난다. 이달 셋째 주 의회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EU와 맺은 협상안에 대한 표결이 예정돼 있다. 필드 부장관은 “의회가 메이 총리의 노력과 협상의 실용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결국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브렉시트 리스크로 기업들의 불안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영국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포브스 조사)로 꼽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 정부는 EU 탈퇴 후에도 한·EU FTA와 같은 수준의 통상 협정을 맺어 연속성을 확보하길 원한다”고 했다.

필드 부장관은 “한국 기업인들을 만날 때면 항상 기운이 난다”고도 말했다. 그는 “몇몇 산업 분야에서 규제 등 제약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한국과 영국은 기술 등 교류에서 분명히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5년, 10년, 15년 후 사업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