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자마자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 이달 예정된 발행 규모만 2조원이 넘는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는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오는 15일 발행할 계획이다. 7일 기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500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채권금리 하락이 기회"…7개 기업 이달 회사채 2조 발행
CJ제일제당은 약 2조880억원에 달하는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 슈완스컴퍼니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6000억원어치 회사채를 이달 찍을 예정이다. 현대제철도 차입금상환 재원 확보를 위해 3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미래에셋대우(3000억원) SK인천석유화학(3000억원) 엔씨소프트(1000억원) 한솔케미칼(500억원)도 회사채시장에서 1월 중 자금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발행 일정을 잠정 결정한 이들 7개 기업의 채권발행 규모만 2조원에 달한다. IB업계에선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이 약 2조2000억원이란 점을 고려해 1월 기업들의 채권 발행 규모가 예정된 것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채권금리 하락으로 이자비용 절감 기회가 생기자 기업들이 연초부터 적극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5월4일 연 2.876%였던 신용등급 ‘AA-’ 회사채(3년물) 평균 금리는 지난 4일 연 2.259%까지 떨어졌다. ‘BBB-’등급 회사채 금리도 같은 기간 연 9.094%에서 연 8.334%로 하락했다.

1월이 회사채 시장에서 연중 수요가 가장 많이 몰리는 때라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신규 운용자금이 유입된 기관투자가들은 매년 초 적극적으로 회사채 투자에 나서는 경향을 보인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