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조업과 조선업 등 구조조정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제조업 일자리(고용보험 피보험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피보험자는 지난해 5월부터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오다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좋은 일자리' 제조업 고용 8개월 만에 감소
고용노동부가 6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18년 1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피보험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2000명 감소한 358만4000명이었다. 고용부가 발표하는 월별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에 가입한 상용직과 임시직 노동자가 대상이다. 고용보험 미가입자와 일용직, 자영업자 등은 제외된다.

제조업 고용 부진은 자동차 제조업과 조선업 구조조정에 섬유·의복 제조 등 인건비 부담이 높은 업종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자동차 제조업의 피보험자는 전년 동월보다 9만6000명 급감했다. 역시 구조조정 중인 조선업 등 기타운송장비 업종의 피보험자도 전년 동월보다 5만5000명 줄었다. 섬유·의복제조업도 해외 생산이 늘어나면서 피보험자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면 전체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1341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7만2000명(3.6%)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으로는 2012년 10월 이후 7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사업주 부담을 완화하고자 일자리안정자금을 지원하면서 고용보험 가입을 유도한 효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달 지급한 구직급여(실업급여)는 4753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34.1% 늘었다. 고용사정이 나빠진 데다 최저임금이 인상된 데 따른 효과다. 지난해 구직급여 총지급액은 6조4523억원으로 전년(5조224억원)보다 28.5% 증가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