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으로 내리막길을 걷던 게임회사 위메이드 주가가 새해 들어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작년 말 중국 법원이 지식재산권 분쟁에서 이 회사 손을 들어주면서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7일 코스닥시장에서 위메이드는 1050원(2.99%) 오른 3만6200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4거래일 만에 39.5% 급등했다. 기관투자가가 지난달 이후 37억6100만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신작 ‘이카루스M’의 부진과 ‘미르의 전설’ 시리즈 관련 중국 내 지식재산권 소송으로 주가가 추락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는 2만5950원으로, 4월 고점에 비해 약 56% 하락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작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017년에 비해 69.17% 감소한 19억원이다.

하지만 올 들어 호재가 잇따르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졌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28일 베이징 지식재산권 법원으로부터 37게임즈를 상대로 한 웹게임 ‘전기패업’의 서비스 금지 소송 승소판결을 받았다. 전기패업은 중국 웹게임 시장 1위 게임이다. 위메이드는 2016년 전기패업이 ‘미르의 전설2’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가 37게임즈에서 받을 수 있는 보상액은 최대 13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킹넷, 샨다게임즈 등과도 비슷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합의 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BNK투자증권은 올해 위메이드 영업이익이 17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BNK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등은 위메이드 목표주가를 4만5000~4만8000원 수준으로 올렸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