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대비하기 위해 본사 직원 상당수를 현장으로 전진 배치했다. 기업 대상(B2B) 서비스 사업부문 조직도 대폭 확대하는 등 5G를 활용한 기업용 서비스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초 직원 인사에서 5G 사업과 B2B 분야 인력을 10% 이상 늘렸다. 본사 인력의 일부는 현장으로 전진 배치했다. 5G 상용화가 시작되면 기업 대상 영업과 마케팅 등을 늘려야 하는 만큼 현장 직원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장 배치된 직원 대부분은 전국의 지역본부, 고객본부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장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5G 네트워크를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이 이들의 임무다.

KT 관계자는 “5G가 상용화되면 기존과 전혀 다른 통신 서비스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고객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현장인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 11월 조직 개편을 통해 5G 관련 조직과 신사업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 예년보다 1개월 이상 인사 시기를 앞당겨 5G 상용화에 대비한다는 계획이었다. 마케팅 부문 산하의 5G 서비스 준비 부서였던 5G사업본부는 소비자 대상(B2C) 5G 서비스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격상됐다.

또 B2B 서비스를 전담할 5G플랫폼개발단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기업과 정부,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5G 네트워크의 강점을 살린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KT는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카, 미디어, 클라우드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5G를 활용한 B2B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T는 지난달 5G 전파를 송출한 이후 1호 가입자를 모두 로봇으로 유치할 정도로 B2B 시장에 대한 선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호 가입자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안내로봇 ‘로타’다.

KT는 조직 개편 1주일 뒤인 작년 11월24일 서울 아현지사 지하통신구 화재로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비해 5G 분위기 조성이 한발 늦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직원들이 현장에서 새로운 서비스 발굴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며 “곧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