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보고서…메모리 제품 매출 비중 3분의 1 넘어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이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업계 선두' 삼성전자가 미국 인텔과의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4천767억달러로, 전년(4천204억달러)보다 13.4%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의 자리에 오른 삼성전자가 758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15.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인텔이 659억달러(13.8%)로 2위에 올랐고, 364억달러(7.6%)의 매출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그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는 '톱 10' 기업들 가운데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와 인텔의 점유율 격차는 2017년 0.2%포인트(14.2%·14.0%)에서 지난해에는 2.1%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지난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이른바 '반도체 코리아'가 주도하는 메모리 시장이 전체 반도체 업계 성장의 '수훈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에서 메모리 시장이 차지한 비중이 1년만에 3.8%포인트 오른 34.8%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 추세가 꺾였으며, 이에 따라 올해 반도체 시장의 매출 순위가 전반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가트너는 내다봤다.

앤드류 노우드 가트너 부사장은 "지난해에도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졌지만 성장폭은 2017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면서 "이는 메모리 시장이 작년말부터 다운턴(하강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