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의 미군기지 설치 제의 긍정 평가 "정상회담서 논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브라질 우파정권의 등장으로 미-브라질, 미-중남미 관계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미국 정부는 브라질에서 우파정권의 등장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으로 엄청난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으로 양국은 정책적으로 긴밀하게 공조하는 것은 물론 경제·통상 관계 개선과 고용창출 등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곧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 위기 등 중남미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브라질의 협력과 지원을 강조했다.
폼페이오 "美, 브라질 우파정권 대환영…엄청난 기회 있을 것"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일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 "우리는 베네수엘라로부터 확산하는 위협과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해 민주주의를 되찾아야 한다는 희망에 관해 대화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하루 뒤 브라질리아에서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을 만나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브라질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베네수엘라 외에 쿠바와 니카라과 문제에 관해서도 아라우주 장관과 의견을 나눴다.
폼페이오 "美, 브라질 우파정권 대환영…엄청난 기회 있을 것"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최근 브라질 내 미군기지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한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제안에 만족한다"면서 "미국 정부도 바라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3일 브라질 SBT TV와 회견을 통해 "러시아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독재정권을 지원하면서 역내 긴장을 크게 증폭시켰다"면서 브라질에 미군의 주둔을 허용하는 문제에 관해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아라우주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에 미군기지 설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미-브라질 관계 강화 노력의 일부분"이라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미군기지 설치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브라질 국방부와 군부에서는 미군기지 설치 문제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보우소나루 대통령 발언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