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의 달인'이라고?…셧다운 장기화로 시험대 오른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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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식 협상스타일과 메시지 혼선으로 상황 되레 악화
보수지지층 만 겨냥한 행보…협상하는 참모들과도 엇박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3주차에 접어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협상의 달인'임을 자처해온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안을 둘러싼 민주당과의 대치국면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지그재그'식 협상 전술과 메시지 혼선으로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P통신은 7일 "엄포와 협박을 일삼는 트럼프 스타일이 새로운 것이 아니고 때로는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새롭게 세력화하면서 큰 시험대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단 정치적 측면에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장벽 예산안 투쟁을 전개하면서 자신의 대선공약을 이행하고 핵심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열렬 지지층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건설을 놓고 민주당과 절충을 하는데 흥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전직 대선캠프 참모인 베리 베넷은 AP통신에 "트럼프는 지지층을 정확히 겨냥하고 있다"며 "만일 민주당과 절충을 한다면 그것은 트럼프에 정치적 손해를 안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 측면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려면 보다 광범위한 지지층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재선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주(州)들을 민주당에 뺏겼다"고 밝혔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할 수 없는' 협상 스타일이 설상가상의 상황을 만들고 있는 점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콘크리트 장벽'을 말하다가 '강철 장벽'을 이야기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트럼프는 민주당을 모욕하고 공화당조차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으며,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수만 명의 연방 공무원들에 대해 아무런 공감도 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AP통신은 이어 "트럼프의 트위터와 발표문은 소위 '장벽 위기'에 대한 부정확함으로 점철돼있다"고 꼬집었다.
당초 셧다운 위기 당시 의회에서는 연방정부의 문을 닫지 않도록 하기 위한 단기적 해법을 모색했고 백악관도 이를 수용할 수 있다는 신호를 내보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지지층의 내부 압력에 의해 셧다운을 강행했다고 AP통신은 밝혔다.
또 장벽 예산을 25억 달러(2조8천억원)로 책정하자는 행정부 자체의 제안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자신의 편에 서서 협상하는 참모들과 엇박자를 내면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AP통신은 밝혔다.
지난 5일 백악관과 민주당 간의 실무협상이 끝난 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협상이 생산적이었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오늘 큰 진전이 없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6일 올린 트위터에서는 "추가 협상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며 협상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김을 뺐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 혼선은 더욱 큰 문제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멕시코 장벽의 많은 부분이 지어졌다고 말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또 멕시코가 새로운 무역거래를 통해 장벽 건설비용을 낼 것이라고 밝혔으나 새로 만들어진 무역협정에는 그런 조항 자체가 없고, 자신이 장벽을 콘크리트로 만들자고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으나 이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고 AP통신은 밝혔다.
더구나 아무런 증거도 없이 전직 대통령들이 자신에게 장벽 건설을 밀어붙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의 기술' 저자이긴 하지만, 복잡한 법률·무역·외교 문제를 다루는 것은 부동산 거래와는 차원이 다르며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이 혼란스러운 결과만 낳고 있다고 AP통신은 비판했다.
/연합뉴스
보수지지층 만 겨냥한 행보…협상하는 참모들과도 엇박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3주차에 접어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협상의 달인'임을 자처해온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안을 둘러싼 민주당과의 대치국면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지그재그'식 협상 전술과 메시지 혼선으로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P통신은 7일 "엄포와 협박을 일삼는 트럼프 스타일이 새로운 것이 아니고 때로는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새롭게 세력화하면서 큰 시험대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단 정치적 측면에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장벽 예산안 투쟁을 전개하면서 자신의 대선공약을 이행하고 핵심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열렬 지지층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건설을 놓고 민주당과 절충을 하는데 흥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전직 대선캠프 참모인 베리 베넷은 AP통신에 "트럼프는 지지층을 정확히 겨냥하고 있다"며 "만일 민주당과 절충을 한다면 그것은 트럼프에 정치적 손해를 안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 측면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려면 보다 광범위한 지지층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재선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주(州)들을 민주당에 뺏겼다"고 밝혔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할 수 없는' 협상 스타일이 설상가상의 상황을 만들고 있는 점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콘크리트 장벽'을 말하다가 '강철 장벽'을 이야기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트럼프는 민주당을 모욕하고 공화당조차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으며,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수만 명의 연방 공무원들에 대해 아무런 공감도 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AP통신은 이어 "트럼프의 트위터와 발표문은 소위 '장벽 위기'에 대한 부정확함으로 점철돼있다"고 꼬집었다.
당초 셧다운 위기 당시 의회에서는 연방정부의 문을 닫지 않도록 하기 위한 단기적 해법을 모색했고 백악관도 이를 수용할 수 있다는 신호를 내보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지지층의 내부 압력에 의해 셧다운을 강행했다고 AP통신은 밝혔다.
또 장벽 예산을 25억 달러(2조8천억원)로 책정하자는 행정부 자체의 제안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자신의 편에 서서 협상하는 참모들과 엇박자를 내면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AP통신은 밝혔다.
지난 5일 백악관과 민주당 간의 실무협상이 끝난 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협상이 생산적이었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오늘 큰 진전이 없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6일 올린 트위터에서는 "추가 협상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며 협상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김을 뺐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 혼선은 더욱 큰 문제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멕시코 장벽의 많은 부분이 지어졌다고 말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또 멕시코가 새로운 무역거래를 통해 장벽 건설비용을 낼 것이라고 밝혔으나 새로 만들어진 무역협정에는 그런 조항 자체가 없고, 자신이 장벽을 콘크리트로 만들자고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으나 이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고 AP통신은 밝혔다.
더구나 아무런 증거도 없이 전직 대통령들이 자신에게 장벽 건설을 밀어붙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의 기술' 저자이긴 하지만, 복잡한 법률·무역·외교 문제를 다루는 것은 부동산 거래와는 차원이 다르며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이 혼란스러운 결과만 낳고 있다고 AP통신은 비판했다.
/연합뉴스